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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외개인'이 유상무 공백에 대처하는 법

기사입력 2016.06.02 14:23 / 기사수정 2016.06.02 14:23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외개인' 제작진과 출연진은 유상무의 언급에 대해 조심스러워 했지만, 논란을 피하거나 숨기지 않았다. 이는 곧 프로그램의 자신감으로 느껴지게 했다.

2일 여의도 KBS 신관 웨딩홀에서 KBS 2TV 새 예능 프로그램 '어느날 갑자기 외.개.인(이하 외개인)'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의 관심사는 단연 유상무의 하차 여부와, 그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지에 대한 것이었다.

지난달 18일 새벽 20대 여성 A씨는 서울 강남경찰서에 개그맨 유상무가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신고했다. A씨는 신고 5시간 30분이 지난 오전 신고를 취소했지만 다시 이를 번복했다. 유상무 측은 성폭행 혐의는 사실이 아니며 A씨가 여자친구라 해명했지만, 실제 여자친구라 주장하는 새로운 여성이 등장하면서 진실 논란이 재점화됐다.

'외개인'의 첫방송을 사흘 앞둔 시점이었다. KBS가 새롭게 선보이는 '외개인'은 5월 20일 제작발표회를 열고, 21일 토요일 오후 9시 15분 첫방송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유상무의 성폭행 혐의가 불거지면서 제작발표회를 잠정 연기했고, 첫방송 역시 미뤘다. 이후 유상무는 31일 오후 7시께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9시간 가량의 조사를 받았다.

유상무가 경찰 조사를 받고 논란의 중심이 되면서 '외개인'의 유상무 방송분 역시 편집이 불가피했다. 유상무의 혐의 이후 '외개인' 측은 유상무의 잠정하차를 결정했고, 기촬영분에 대해 최대한 편집해 방송될 것이라 전했다. 그리고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상미 PD는 "유상무 씨의 불미스러운 사고로 인해 방송이 지연됐고, 그 사이 편집을 하고 정돈을 하느라 시간이 걸렸다"면서 "유상무 씨는 협의 끝에 자진 하차를 하게 됐다. 우리 그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개그맨들이 팀을 이뤄 외국인의 개그 멘토가 되는 '외개인'은 당초 세 명씩 네 팀, 12명이 외국인들의 멘토가 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유상무가 하차하면서 개그맨 멘토는 12명에서 11명이 됐고, 유상무가 한 팀이었던 이상준과 유세윤은 유일하게 두 명이서 팀을 꾸리게 됐다. 충원은 없었다. 이에 대해 이상준은 "언급이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긴 하다"면서도 "워낙 유세윤 씨가 잘 하시고, 나 역시 개그를 쉬지 않았기 때문에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누구 한 사람을 영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재미있다"고 말했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질문을 조금은 센스있게 넘어가는 방법이기도 했고, 정말 개그에 대한 자신감이기도 했다.

우여곡절을 겪은 '외개인'은 결국 토요일 오후에서 '출발 드림팀 시즌2'의 후속으로 일요일 오전 10시 50분으로 편성 시간대를 옮겼고, 오는 5일 첫방송을 확정했다. 김상미 PD는 "어차피 재밌는 건 밤 11시에 보나, 아침 11시에 보나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여유롭게 대답했다.

제작발표회 말미 김준현은 "불안하게 출발하는 듯 하지만 오히려 견고하게 다져서 안정된, 준비된 출발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준현의 말처럼, 첫방송을 앞두고 삐걱거리는 듯 했던 '외개인'은 오히려 뜻밖의 암초를 계기로 한 번 숨을 고르고 재정비를 했다. 그리고 출연진과 제작진은 그만큼의 자신감을 충전하면서 프로그램을 더욱 기대케 만들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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