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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에도 무관심?' ML 스타일로 축하받은 김현수 첫 홈런

기사입력 2016.05.30 11:40 / 기사수정 2016.05.30 11:41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짜릿한 첫 홈런. 그것도 동점 균형을 깨는 홈런이었다. 그러나 더그아웃은 삼진을 당했을 때보다 더 조용했다.

30일(이하 한국시각)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맞대결이 펼쳐진 프로그레시브 필드. 4-4로 맞선 7회 김현수가 타석에 들어섰다. 김현수는 클리블랜드의 투수 제프 맨십을 상대로 2볼-2스트라이크에서 92마일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첫 홈런.

베이스를 돈 뒤 더그아웃을 들어온 김현수는 활짝 웃었다. 그러나 동료들은 아무도 김현수를 향해 축하를 건네지 않았다. 김현수는 미소를 지은 채 묵묵히 차고 있던 장갑을 벗기 시작했다.

몇 초의 어색한 순간이 지나간 뒤 동료들은 김현수에게 해바라기 씨를 던지며 격한 축하를 하기 시작했다. 첫 홈런을 날린 선수를 향한 '무관심 세리머니'로 메이저리그 전통이었다.

볼티모어 지역 매체 MASN은 "김현수가 홈런을 친 뒤 조용히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아무도 김현수를 인정하지 않았다. 전통에 따라 선수들과 코치 모두 난간에 서서 필드를 바라보며 무시했다"며 "몇 초의 침묵 후 팀 전체가 축하하기 위해 그에게 달려들었다. 벅 쇼월터 감독도 그와 악수를 나눴다. 벅 쇼월터 감독의 책상 위에는 김현수의 첫 홈런공이 올려져 있었다"고 밝혔다.

어색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김현수 역시 이 전통을 알고 있었다. 김현수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그런 반응을 봐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이 반응할 때까지 물러서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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