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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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한 도전자" 시애틀 언론이 주목한 이대호 야구 인생

기사입력 2016.05.13 08:26 / 기사수정 2016.05.13 08:26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시애틀 매리너스 전담 기자인 'ESPN 라디오'의 새넌 드레이어가 13일(이하 한국시각) 이대호의 전반적인 야구 인생 이야기를 담은 칼럼 '이대호, 시애틀팬들의 사랑을 받기까지 파란만장했던 여정(Dae-Ho Lee’s long, eventful journey to becoming a Mariners fan favorite)'을 기고했다. 

'ESPN'은 "이대호는 지금 자신의 꿈 속에서 살고 있다"면서 부산에서 살았던 어린 시절, 야구를 시작한 계기 그리고 추신수와의 어릴적 인연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대호는 열정적인 부산 롯데팬들의 응원 문화도 소개했다. 그는 "경기는 엄청난 환호속에서 진행된다. 롯데팬들은 정말 열정이 넘친다"며 자부심을 보였다. 

부산을 "시애틀과 비슷한 도시"라고 소개한 이대호는 "광안리라는 곳에 마치 맨하탄 다리 같은 아름다운 다리가 있는데, 그곳에서 매년 여름 큰 불꽃축제가 열린다. 매우 특별하다"고 자랑했다. 

어린 시절 아픔과 연관된 봉사 활동에 대한 이야기도 실렸다. 'ESPN'은 "이대호는 부모님과 관련된 기억이 없다. 3살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할머니가 이대호 형제를 키웠고, 이대호의 프로 계약 전날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이대호의 목소리는 할머니를 이야기할때 부드럽게 떨렸다"면서 "지금 이대호가 10년째 부산 지역 노인들을 돕는 봉사 활동을 하는 것도 이런 기억과 연관이 있다"고 전했다.

이대호는 "나는 할머니 손에서 자랐고, 할머니는 내가 젊을때 돌아가셨다. 노인들은 도움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봉사를 하는거고, 나는 봉사를 통해서 나의 과거를 돌아보고 있다. 절대 유년시절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직접 말했다. 

이후 이대호의 프로 생활에 대해서도 자세히 언급했다. KBO와 NPB를 거친 그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았다. 이대호는 "내가 20살때 메이저리그에 오고 싶었지만 그것이 꿈이라는 것을 깨닳았다"며 "나는 그저 나의 야구를 열심히 했다. 내가 한국에서 잘해냈고 약 4~5년전 이렇게 생각했다. '좋아 메이저리그는 내 다음 목표다"라고 미국 진출을 결심했던 그때를 돌이켰다. 

"육체적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한 준비가 되어있었다"는 이대호는 "클럽하우스에 처음 왔던 며칠간은 외로웠다. 아는 사람이 없었고 언어 장벽도 있었다. 카일 시거가 내게 인사를 걸어준 첫 선수다. 에프런 나바로도 내게 친근하게 대해줬다"며 고마운 동료들을 꼽았다.

물론 이대호의 친화력은 이후 '장벽'이 무색하리만큼 쉽게 모든 것을 바꿔놨다. 팀 동료인 넬슨 크루즈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이대호는 좋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유머 감각이 있다. 이곳에 잘 섞이는 것은 중요한 부분이다. 우리는 그가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장담할 수 있다"고 덕담을 건넸다. 

스캇 서비스 감독도 거들었다. 서비스 감독은 "팬들이 보고있는게 진짜 이대호다. 연기가 아니다. 그는 행복한 행운아다. 가족을 사랑하고, 친절하고 낙천적"이라는 후한 평가를 내렸다.

마지막으로 이대호는 "남들이 보는 것처럼 나는 메이저리그의 '루키'다. 하지만 나는 베테랑 야구선수다. 나는 이런 상황을 2000번쯤 겪었지만 나는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잘 알고 있다. 이것이 내가 배워온 것이고, 나의 일이다. 이제 메이저리그라는 내 꿈이 이뤄졌고, 티비에서 보던 선수들과 함께 뛰고 있다. 나는 매일 야구를 즐기고 있다"고 현재 행복한 도전자로서의 소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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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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