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은경 기자] 인천광역시의 유정복 시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태환에게 올림픽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유 시장은 2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태환은 수영 불모지였던 한국을 수영 강국 대열에 올려놓은 국민 영웅”이라며 “금지약물 복용의 대가를 치르는 것은 당연하나 이미 국제수영연맹의 처벌을 받았다. 박태환이 다시 한 번 세차게 물살을 가르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인천시청 소속이었으며, 인천에는 박태환의 이름을 딴 ‘문학박태환수영장’이 있어 인천과 남다른 인연이 있다.
박태환은 인천아시안게임 직전 도핑 양성 반응을 보였던 게 뒤늦게 밝혀지면서 인천아시안게임 메달을 모두 박탈당했으며, 국제수영연맹으로부터 18개월간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박태환은 지난 3월 2일 부로 징계가 풀렸으나 ‘도핑 적발 선수는 향후 3년간대표 자격을 얻을 수 없다’는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라 2016 리우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이 점을 두고 박태환에 대한 이중징계라는 일부 시각도 존재한다. 박태환은 여전히 세계 수준의 기량을 갖고 있다. 그러나 최근 대한체육회는 "기록은 기록이고 규정은 규정이다"라며 박태환이 리우에 갈 수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예정에 없던 박태환이 깜짝 등장해 취재진 앞에서 큰절을 하며 리우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주 광주에서 열린 동아수영대회에서는 박태환의 스승인 노민상 전 수영국가대표팀 감독이 기자들 앞에서 큰절을 하며 올림픽행 열망을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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