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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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불펜' 삼성, 그립기만 한 '144연승'

기사입력 2016.05.02 07:00 / 기사수정 2016.05.02 06:49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이제 지키는 야구는 옛말이 된 것일까.

삼성은 지난 1일 대전 한화전에서 8회 역전을 허용하면서 8-9로 패배했다.

지난달 29일에도 삼성은 한화와의 1차전 맞대결에서 5-3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8회에만 7점을 내주면서 역전패를 당했다. 한화와의 주말 대전 원정 3연전에서만 8회 역전패가 두 차례나 나온 것이다.

무엇보다 필승조가 무너졌다는 것이 뼈아팠다. 29일 경기에서는 3-5로 앞선 8회 2사 주자 1,3루 상황에서 마무리투수 안지만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아웃카운트 한 개면 이닝이 끝나는 상황. 점수도 2점으로 비교적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안지만은 김태완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고, 결국 하주석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후에도 차일목과 정근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역전 점수까지 주면서 안지만은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못 잡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류중일 감독은 "김태완 타석에서 몸에 맞는 공이 나왔으면 안됐다"고 아쉬워했다.

그리고 이틀 뒤인 1일 삼성은 또 한 번 지키는 야구에 실패했다. 류중일 감독은 1일 경기에 앞서 선발 투수 이후 셋업맨 심창민과 마무리투수 안지만까지를 이어줄 '키플레이어'로 김대우와 박근홍을 꼽았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이들은 이날 경기에서 나란히 부진하면서 류중일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지 못했다.

김대우는 8-5로 리드를 잡고 있던 6회말 2사 주자 2,3루 상황에서 선발 웹스터에 이어 급한 불을 끄기 위해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첫 타자 로사리오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맞아 실점을 한 그는, 허도환에게 2루타를 맞아 한 점 차까지 쫓기게 됐다. 최윤석을 땅볼로 잡으면서 이닝을 마친 김대우는 7회 마운드를 박근홍에게 넘겨줬다.

그러나 박근홍은 7회를 잘 막아냈지만, 8회 볼넷과 고의사구로 만들어진 1사 1,2루 상황에서 허도환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아 결국 역전을 허용해 이날 경기의 패전투수가 됐다.

과거 삼성은 '철벽 마운드'로 명성을 떨쳤다. 지난 2012년 5월 24일 대구 롯데전부터 2014년 5월 25일 대구 넥센전까지 7회 리드시 144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오승환과 임창용이 마무리 투수로 뒷문을 닫았고, 우완 안지만, 좌완 권혁, 사이드암 권오준, 신용운 등 다양한 불펜 투수들이 경기를 확실하게 지켰다.

그러나 과거 필승조를 구성한 대부분의 선수가 팀을 떠났고, 설상가상으로 올시즌 벨레스터, 차우찬 등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제대로 된 마운드 구성에 어려움이 생겼다.

현재 삼성의 구원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6.28로 9위 한화(4.97)보다 높은 리그 최하위다. 최고의 장점이 최대 약점이 된 것이다. 삼성으로서는 지난 영광이 그립기만 할 따름이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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