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성남, 조용운 기자] 성남FC 김학범(56)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잠시 선수단을 떠나는 전상욱(37)에게 응원이 목소리를 전달했다.
김 감독은 1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8라운드서 후반 추가시간 이례적으로 김동준 골키퍼를 불러들이고 전상욱 골키퍼를 투입했다.
2-0으로 앞선 상황서 남은 1분여를 골키퍼를 위해 바꾸는 것은 어쩌면 상대에게 도발적인 의미로 비춰질 수 있다. 하지만 이날 김 감독의 교체카드 선택은 당연했다.
전상욱은 최근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치료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결국 고심 끝에 4일부터 치료에 매진하기로 결정했고 곧 선수단을 떠나게 된다. 김 감독은 팀내 맏형인 전상욱에게 선수로 떠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결심했고 후반 추가시간 교체를 단행했다. 전상욱은 마지막 1~2분을 뛰며 실점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해 뜻깊은 승리를 완성했다.
경기를 마친 김 감독은 참 많은 갈등을 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사실 불안했다. 나라고 고민이 없었겠느냐"며 "감독이 선수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출전시키는 것 뿐이다.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서 뛰는 모습이 마지막이길 바랐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안 좋았다면 결정하기 어려웠을텐데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기에 전상욱이 나갈 수 있는 상황이 된 것 같다. 모두 열심히 뛴 결과"라며 "대신 아파줄 수 없어 미안하다. 빨리 완쾌해서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달했다.
전상욱을 위해 한발 더 뛴 성남은 광주를 2-0으로 꺾으면서 4경기 만에 승리를 따내 3위를 수성했다. 김 감독은 "아직 시작이다. 다음 경기만 준비하고 있다. 한경기 한경기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