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16:27
스포츠

유럽에 AT와 레스터가 있다면 K리그는 성남이 있다

기사입력 2016.04.28 16:11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성남, 조용운 기자] "마드리드 더비를 다같이 시청하라."

성남FC 김학범(56) 감독은 훈련 때부터 선수들에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자주 입에 올린다. 선수들이 가능한 아틀레티코의 경기를 봤으면 하고 심지어 아틀레티코와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는 선수단 전원이 모여 지켜봤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점유율 시대에 반기를 들고 있다. 보기 좋은 축구가 곧 실력으로 인정받는 요즘 아틀레티코는 보는 사람도 숨막히게 만드는 수비축구로 유럽을 정복하고 있다.  

아틀레티코의 색깔을 K리그 클래식에 대입하면 성남FC가 있다. 성남은 짠물수비를 바탕으로 시민구단의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경기 스타일은 더욱 흡사하다. 수비에 무게를 두면서 상대를 체력으로 찍어누르는 모습이 닮았다. 

이유가 있다. 김 감독이 성남에 가장 녹아들게 만들고 싶은 팀이 아틀레티코다. 지난 겨울 유럽으로 견문을 넓히러 갔던 김 감독은 아틀레티코의 훈련과 경기를 보며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28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서도 김 감독은 아틀레티코를 입에 올렸다. 김 감독은 "바르셀로나의 티키타카를 칭찬하는 목소리가 크다. 물론 바르셀로나는 굉장히 좋은 축구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그런 축구를 할 수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이어 "개인적으로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말이 와닿았다. 시메오네 감독은 '더 뛰고 더 움직이라'고 주문한다. 우리 입장에서는 점유율 축구를 할 수 없기에 그 말에 더 무게를 둔다"며 "상대보다 한발 더 뛰고 괴롭히는 것이 우리의 색깔이다. 우리가 어느 팀도 쉽게 볼 수 없지만 상대도 우리를 쉽게 이길 수 없게 만들어야 한다. 뛰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어도 이길 수 없다는 게 내 모토"라고 힘주어 말했다. 

많이 달라졌다. 김 감독은 과거 성남 일화를 지도할 때 스타급 선수를 불러모은 팀을 이끌어봤다. 지금은 그때와 다르다. 지금 팀 상황에 적응하는 것이 우선이었고 아틀레티코를 택한 셈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레스터 시티를 자주 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감독은 "시민구단이 선수를 모을 수는 없다. 현재 여건에서 필요한 선수를 찾아서 해야 한다. 어렵다고 손을 놓을 수 없기에 콘셉트를 어떻게 잡아나갈지, 어떤 구성으로 축구를 할지 지도자가 팀에 맞게 운영해야 한다"면서 "프로는 이기는 것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텐백도 좋다는 생각"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김 감독의 요구를 들은 선수들의 자세도 달라졌다. 황의조는 "마드리드 더비를 전체가 본 적이 있다. 선수마다 포지션과 수비 방법을 눈에 익혔다"며 "아틀레티코의 활동량이 진짜 대단하더라. 그점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