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2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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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의 After GSL] 전태양-주성욱, 자신감이 만든 첫 kt 결승 내전

기사입력 2016.04.25 01:20 / 기사수정 2016.04.25 01:30

박상진 기자


지난주 GSL은 이번 시즌 테란과 프로토스 최강자를 가리는 자리였다. 이 무대에서 결승에 오른 선수는 kt의 전태양과 주성욱이다. 전태양은 진에어 김도욱을, 주성욱은 삼성 백동준을 상대로 모두 4대 0의 스코어로 승리를 거뒀다. 스코어는 일방적이었지만, 이들은 경기 내에서 치열한 수싸움과 함께 전략으로 매 경기 접전이 벌어졌다.

전태양은 3060일만에 데뷔 후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상대인 김도욱은 만만치 않은 상태였다. 특히 조성주라는 최고의 연습 상대와 연습하며 결승 진출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준비했다. 전태양으로는 쉽지 않은 4강 준비였다.

그러나 전태양은 김도욱을 상대로 4대 0 승리를 거뒀다. 그것도 모든 세트에서 조성주의 트레이드 마크인 밴시를 사용하거나, 상대의 밴시를 막으며 승리를 거뒀다. 전태양은 밴시를 사용할 때에는 김도욱과 연습한 조성주의 타이밍과는 전혀 다른 타이밍을 잡아 상대를 혼란시켰고, 막을때는 완벽한 타이밍에서 방어를 성공했다.

1세트와 4세트에서 전태양은 밴시를 막아내는 모습을 보였다. 김도욱은 같은 팀 테란인 조성주와 연습을 했고, 당연히 밴시 활용도도 높을 거라고 판단한 후 이에 대해 완벽히 막아내며 상대의 작전을 꼬이게 만들었다. 상대에 대한 완벽한 분석이 필요했고, 8강과는 달리 상대가 무엇을 하더라도 막을 수 있어야 결승에 올라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자신이 지고 있을 때 손이 가는 유닛이 밴시다. 4세트에서는 상대가 밴시를 사용할 거라는 확신으로 밴시 카운터 빌드였던 앞마당 후 사이클론-바이킹으로 방어를 하고 해병과 공성전차 찌르기로 경기를 끝내버렸다. 

반면 2세트에서는 자신이 한 번도 보여주지 않은 빌드를 보였다. 어떤 상황에서도, 심지어 상대가 전진 건물을 보더라도 성공할 수 있는 밴시 빌드를 가져왔다. 김도욱은 전태양이 한 번도 보여주지 않은 전략에 당한 것. 자신의 실력에 대한 확신이 자신감을 가져온 전태양에 비해 김도욱은 1세트와 2세트 패배로 자신감을 상실하며 경기를 그르쳤다.



다른 결승 진출자인 주성욱은 4강에서 완벽함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 다른 프로토스보다 한 차원 높은 플레이를 보였다. 경기 내내 교전에서 강력함에 모두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특히 2세트에서 주성욱의 교전 능력은 극에 달했다. 

2세트에서 모두 백동준이 준비한 플레이는  실제로 하기 힘든 소위 ‘입스타’를 구현해야 승리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백동준은 자신의 플레이를 실제로 해냈다. 주성욱은 체제에서 밀렸고, 경기 초반 불리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 교전에서 마법 유닛이 많았고 이들을 일일히 칼같은 타이밍에 연계해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주성욱은 별명인 ‘프프전 기계’처럼 기계적인 모습을 보이며 승리했다. 

주성욱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환상적인 교전을 보였다. 일단 모선핵으로 시간 왜곡을 사용해 상대 움직임을 느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학익진을 펼친 상태에서 파수기의 수호 방패를 펼친 이후 정화 폭발을 사용한 분열기를 불사조로 들어준 다음에 추적자의 점멸로 분열기를 끊어주는 와중에 병력 소환까지 신경써야 한다. 단 몇초 사이에 이 모든 걸 완벽하게 해낸 선수가 주성욱이었다.


4세트에서는 완벽하게 맵을 분석하고 자신감에 가득찬 플레이를 보였다. 암흑 기사를 선택해 최단거리로 공격을 들어갔다. 더불어 백동준은 빌드를 잘못 판단했다. 거기에 주성욱의 판단은 놀라웠다. 수정탑을 파괴해 암흑 기사를 볼 수 있는 수단인 예언자와 관측선을 생산할 수 있는 동력을 차단한 것. 결국 주성욱은 백동준을 4대 0으로 잡아내며 결승 진출을 성공했다.

전태양과 주성욱은 4강전에서 자신감에 가득 차있었다. 이전까지의 승리를 모두 자신감으로 바꿨다. 라운드가 올라갈수록 점점 상대를 압도적인 모습으로 격파했다. 8강부터 두 선수는 단 한세트도 패배하지 않았다. 최고의 교전 능력과 판짜기를 보이는 둘이 만나는 이번 결승은 kt 내전이지만 그 어느때보다 기대되는 결승인 이유다.


vallen@xportsnews.com 글=박진영 GSL 해설/정리=박상진 기자


박상진 기자 valle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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