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둘러싼 영화인들과 부산시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지키기 범 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범 영화인 비대위)는 지난 18일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 참가 전면 거부를 결의했다.
범영화인 비대위는 각 단체별 회원들에게 부산국제영화제 보이콧 찬반 여부를 묻는 의견 수렴과정을 거쳐 과반수 이상의 응답자 중 90% 이상이 보이콧에 찬성해 부산국제영화제 참가를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
범 영화인 비대위는 지난 달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서병수 부산 시장의 조직위원장 사퇴 즉각 실행과 부산국제영화제의 자율성 및 독립성을 보장하는 정관 개정', '부산국제영화제 신규 위촉 자문위원 68명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철회와 부산국제영화제 부당간섭 중단', '부산국제영화제의 집행위원장 사퇴 종용, 총회 의결 없는 집행위원장 해촉 등 영화제를 훼손한 일련의 잘못에 대한 공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범 영화인 비대위는 "2016년 10월 6일로 예정된 부산국제영화제가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이런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게 된 것은 유감스럽다. 하지만 부산시장의 조직위원장 사퇴와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 보장 더 나아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기반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영화인들이 참석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며 "부산시의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지켜져 모쪼록 영화제의 정상화가 이루어지길 강력하게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부산시 측은 같은 날 '범 영화인 비대위 영화제 참가거부에 대한 부산시 입장'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부산시는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의지가 변함없음을 표명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부산국제영화제 지키기 범 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가 발표한 2016년도 영화제 참가거부 의사 표명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부산시는 그동안 밝혀왔듯이 부산국제영화제와 협력해 올해 영화제를 개최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또 부산시는 "현재 BIFF와 조직위원장 민간화를 포함한 합리적인 정관개정을 위해 협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으며, 20년 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변함없는 열정과 관심을 보여주었듯이, 다시 한 번 영화계, 국내외 영화인과 영화팬, 부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부산시와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2014년 영화제 당시 '다이빙벨' 상영을 계기로 현재까지 갈등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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