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의 김재환(28)이 짜릿한 첫 손맛을 봤다.
김재환은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차전 맞대결에서 9회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지난 11일 1군에 올라온 김재환은 닉 에반스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한화 김재영의 초구 직구를 공략해 비거리 130m의 대형 홈런포를 날렸다. 김재환의 올 시즌 첫 타석에 나온 첫 안타이자 첫 홈런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재환은 큰 결정을 하나 내렸다. 바로 1루수에서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꾸는 것이었다. 스프링캠프에서 김재환은 외야수 연습을 착실히 해나갔고, 김태형 감독은 "발이 빠르지는 않지만 느리지도 않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며 힘을 불어 넣어줬다.
그러나 그는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다. 아쉬움이 생길 법도 했지만 김재환은 "시즌은 기니까 그런 것은 신경 안 썼다. 준비만 잘하고 있으면 올라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약 일주일 남짓 되는 시간을 2군에서 보낸 김재환은 1군 무대를 위한 준비를 했다. 그는 "수비에 많이 신경 썼고, 무엇보다 내 스윙을 하려고 노력했다. 큰 스윙이 아닌 짧고 강한 스윙을 하려고 했다"며 "공필성 감독님과 송재박 코치님, 최해명 코치님께서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잠깐이나마 있던 2군에서 김재환은 4경기 나와 타율 5할(18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으로 매서운 타격감을 선보였다. 홈런을 친 뒤에도 그는 "2군에서도 감이 좋았다. 그냥 초구부터 자신있게 치려고 한것이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태형 감독은 "타구 자체가 국내 선수들과 다르다"며 김재환이 가지고 있는 '장타력'을 주목했다. 이에 대해 김재환은 "홈런을 의식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나갈 때마다 내 스윙을 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타격에서는 등장과 함께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아직 수비수로는 나서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아직 야간경기를 제대로 안 해봐서 어떻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예전에도 우익수로 나간 경험이 있어서 그렇게 큰 부담은 되지는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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