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수원 삼성의 문제점은 하나다. 골을 확실하게 책임져줄 득점력 있는 선수의 부재다. 올해 들어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서 1승하기가 어려운 이유다.
6일 열린 멜버른 빅토리(호주)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수원은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멜버른과 경기서 상대보다 10개 이상의 슈팅을 더 퍼붓고도 방점을 찍은 것이 고작 1골에 그치면서 무승부에 그쳤다.
계속 몰아붙여도 뚫지 못했다. 수원은 전반에만 8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상대 수비벽에 걸리거나 골대를 벗어났다. 그나마 전반 34분 이상호의 헤딩 슈팅이 득점과 가장 근접했지만 상대 골키퍼가 끝까지 손을 갖다대 걷어내면서 골로 인정을 받지 못했다.
그래도 쉴 새 없이 두들긴 끝에 멜버른의 닫혔던 골문을 여는 데 성공했다. 후반 13분 상대 페널티박스 왼쪽 부근서 염기훈과 권창훈이 호흡을 맞추면서 멜버른의 골망을 흔들었다. 박스 바깥에서 볼을 잡은 염기훈이 순간적으로 침투해 들어가는 권창훈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받은 권창훈이 왼발로 정확하게 마무리했다.
정말 어렵게 한 골을 뽑아낸 수원은 승리에 대한 기쁨을 만끽했다. 전반부터 경기를 주도한 쪽은 수원이었기에 기어코 터진 한 골에 승리를 예감하는 듯했다.
화근이었다. 수원은 상대 공격으로 재개된 상황서 곧바로 실점하면서 리드를 내줬다. 상대가 수원의 왼쪽을 파고들면서 조원희가 공간을 허용했고 그대로 코스타 바바루세스에게 기회를 내주면서 실점했다. 권창훈의 득점이 나온지 불과 2분 만에 일이었다.
한 골 넣기가 어느 때보다 어려운 현재 수원인 만큼 지키지 못한 수비진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더구나 멜버른에 골을 내주기 4분 전 곽희주가 부상으로 빠져나갔던 점에서 이상하게 꼬여버린 수원의 90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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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