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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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현장] 블락비의 시계는 멈추지 않는다

기사입력 2016.04.04 10:31 / 기사수정 2016.04.04 10:31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그룹 블락비가 보이는 곳에서, 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꾸준히 달려왔다. 그리고 이번 세번째이자 생애 첫 체조경기장에서의 단독 콘서트는 그런 콘서트의 과거, 현재, 미래를 폭발시키는 무대였다.

블락비는 지난 2일과 3일 양일간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16 단독콘서트 BLOCKBUSTER'를 개최했다. 양일간 총 전국, 또 해외에서 모인 2만여명의 팬들이 운집하며 블락비와 함께 뜨겁게 무대를 달궜다. 

이번 블락비의 콘서트는 1년 8개월여의 공백기를 깨고 '완전체' 블락비가 모인 오랜만의 공연이었다. 그렇기에 팬들도, 블락비 멤버들도 더 진한 열정을 보이는 듯 했다. 지난해 유닛 '바스타즈' 프로듀싱, 솔로 활동과 각종 예능 프로그램으로 활발한 했던 리더 지코는 "지금 여기서 보내는 것 만큼 뜻깊은 시간은 없는 것 같다"면서 "기다린 만큼 보답해드리겠다"고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첫 곡은 이번 리드싱글 '몇 년 후에'였다. 블락비는 "생애 첫 체조경기장에서의 콘서트이기 때문에, 감사함에 보답하고자 무대는 여러분들께 처음으로 보여드렸다. 지코가 꼭 콘서트 때 해야한다고 해서 더  열심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박경은 발매와 함께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한 '몇 년 후에'에 대한 팬들의 감사함을 말하면서 "신곡 나오면 꼭 1위를 시켜달라. 친구들에게 소문내면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번 콘서트는 '빛의 시계'가 돌아가는 것을 시작으로 선사시대부터 미래에 이르기까지, 연대별 영상이 함께 공연을 구성했다. 'HER', '멘탈 브레이커', 'ACTION'을 열창하고 고대 이집트 테마와 함께 시작, 멤버들이 금빛 가운을 입고 등장한 'HALO'는 무대와 영상, 의상의 삼위일체가 극대화됐다. 이어 고대 그리스 테마에서는 'VERY GOOD'을 열창했고, 곡 중간 트랩 버전을 추가해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현악 스트링팀과 중세 테마로 시작된 '빛이 되어 줘'에서는 멤버 태일의 고음이 눈에 띄었다. 이후 '했어 안 했어'가 이어졌고, 재즈풍의 발라드 '로맨틱하게'는 완전히 재즈곡으로 만들어 선보였다. 잠시 멤버들은 무대를 떠났고, 비범과 지코가 '유레카' 무대를 선보였다. 지코는 "비범 형이 꼭 '유레카'를 같이 하고 싶어했다"는 비화를 밝혔다. 그만큼 두 멤버는 강렬한 공연을 선사했다.

이어진 지코의 솔로곡 '너는 나 나는 너' 무대에서는 지코가 뮤직비디오와 각종 프로그램에서 입었던 의상들을 멤버들이 재현하며 함께 했다. 특히 재효는 지코가 데뷔 초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보였던 레게머리와 수면바지 패션을 선보여 큰 웃음을 자아냈다.



다음 무대는 태일이 솔로로 나와 '사랑이었다'를 열창했다. '사랑이었다'는 지코의 솔로 앨범에 담긴 지코의 곡으로, f(x) 루나가 피처링했던 이 노래를 태일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었다. 태일은 특유의 음색과 감성으로 달콤한 무대를 만들어냈다.

이후 분위기를 달리해 유닛 '바스타즈' 피오, 비범, 유권의 무대가 이어졌다. 산업혁명과 2차세계대전을 테마로 이들은 말그대로 '블록버스터' 급 무대를 선사했다. 특히 제복을 입고 등장해 부른 '품행제로' 무대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또다시 반전된 분위기로 박경과 재효가 '보통연애' 무대를 꾸몄다. 재효는 여장을 하고 나와 즐거움을 선사했다.


'보통연애' 무대가 끝난 뒤 신곡 'TOY' 자켓 사진과 뮤직비디오 촬영현장이 담긴 티저 영상이 공개됐다. 처음 팬들은 어리둥절한 모습이었지만 이내 신곡이라는 것을 알고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지코의 곡 'TOY'는 짧은 영상 만으로도 블락비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케 하기에 충분했다. 이어 박경이 작사작곡한 미공개 신곡 'Walking In The Rain' 무대를 공개해 기대감을 높였다.

공연이 막바지로 가면서 앤디워홀의 팝아트, 아폴로의 달 착륙 등 현대적인 테마로 바뀌었고, 'JACKPOT', '닐리리맘보', '난리나' 등 히트곡을 선보였고, 'VERY GOOD'를 락 버전으로 다시 한번 부른 뒤, 'MOVIE'S OVER'을 마지막으로 뜨거웠던 공연이 모두 마무리됐다.

콘서트에서 다리 부상으로 오랜만에 무대에 나선 재효는 "무대의 소중함을 알았다. 영원히 무대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얘기했고, 비범은 "컴백을 앞두고 걱정이 많았는데, 팬분들이 꿀봉을 흔들고 있는 걸 보니 힘내서 컴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팬들에 대해 감사의 말을 전했다.

태일은 "신인 때 '꿈의 무대'라고 말했던 무대가 바로 체조경기장이었다"며 "여기서 공연을 할 수 있어 뿌듯하고 또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얘기했다. 이어 지코는 "힘든 시기가 있었다"고 돌아보며 "같이 성숙해나가는 것 같다. 꽃이 만개하는 개화기에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멤버들이 지코에게 '오그라든다'고 하자, 지코는 "꽃이 만개한다는 것 스포일러"라고 답했다. 

지코가 말했던 '개화기'는 새로운 앨범명을 말하는 것이었다. 블락비는 오는 11일 0시 미니앨범 'Blooming Period'를 발매하고 본격적인 방송 활동에 돌입한다. 이제 블락비의 시계는 '꽃이 만개하는 시기', 곧 '블락비의 잠재력이 폭발하는 시기'를 가르킬 예정이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세븐시즌스 제공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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