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의 유산으로 진행된 첫 GSL인 만큼 시즌 전부터 어느 선수가 두각을 드러낼지 많은 팬이 궁금해했다. 그 결과 GSL Code S에 여섯 명의 프로토스와 다섯 명의 테란, 그리고 저그가 올라갔다.
과연 이 선수 중에 두각을 드러낸 선수는 누가 있을까. GSL이 한 주 쉬어가는 이번 주에는 종족별로 두 명씩 두각을 보인 선수들을 비교해보고자 한다.
전체적으로 진출 비율이 같지만, 그중 가장 많은 여섯 명의 선수를 올린 테란은 kt 전태양과 진에어 김도욱이 가장 눈에 띈다. 전태양은 공허의 유산 들어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선수다. 이영호가 은퇴한 빈자리를 완벽히 메꾼 전태양은 이번 시즌 견제 위주의 플레이에 해방선을 이용한 단단한 수비로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김도욱은 해방선 이전 타이밍에 공성 전차로 상대를 한 번 압박한 후 해방선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저그 상대로 다시 한 번 가스를 사용하게 만들어 상대가 생각한 타이밍에 원하는 물량이 나올 수 없도록 만든다.
프로토스 종족은 CJ 김준호와 kt 주성욱이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김준호는 찌르는 플레이의 정석적인 모습을 보인다. 미리 판을 짜놓고 상대가 그 틀 안에서 움직이게 만들어 잡아내는 전략을 보인다. 점멸 추적자로 찌르고 의료선을 잡아내 상대를 흔들 수 있는 상황 자체를 잘 만들어내는 선수다.
반면 kt 주성욱은 수비력이 좋은 프로토스다. 경기 초중반에는 느긋하게 운영하다가 막판에 쌓아둔 힘으로 상대에게 승리를 거둔다. 김준호와는 다르게 수비에 힘을 주고 관측선을 이용해 상대의 움직임을 읽는 데 중점을 둔다. 상대가 무엇을 하든 맞춰갈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경기를 만들어간다.
16강에 오른 SKT 저그 박령우 역시 주성욱과 마찬가지로 상대가 무엇을 하는지 보고 따라가는 데 중점을 둔 스타일이다. 강민수 역시 마찬가지다. 둘 다 기세가 좋고, 상대에게 맞춰가는 플레이를 잘 보인다. 다만 박령우는 상대가 자원에 집중하면 바로 공격을 시도해 경기를 끝내고, 강민수는 상대보다 확장을 더 가져가며 상대보다 더 많은 자원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차이가 있다.
특색있는 선수들이 많은 GSL이지만, 공허의 유산 첫 시즌임에도 자유의 날개에서 활약했던 윤영서-황강호-이원표와 함께 군단의 심장에서 좋은 성적을 낸 김준호-조중혁-어윤수 같은 선수들이 포진되어 있다. 그리고 공허의 유산에서 GSL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재선과 박근일 선수 등 각 시대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16강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도 기대가 된다.
vallen@xportsnews.com 글=박진영 GSL 해설/정리=박상진 기자
박상진 기자 valle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