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이틀 연속 메이저리그에서 한국 선수들의 홈런 소식이 들려왔다.
스타트를 끊은 것은 박병호였다. 박병호는 7일(이하 한국시각) 탬파베이와의 시범경기에서 1회초 2사 만루상황에서 제이크 오도리지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폭발시켰다.
그리고 다음날 이번에는 '빅보이' 이대호가 손 맛을 봤다. 이대호는 8회 1볼-2스트라이크로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5구째로 들어온 85마일짜리 직구를 그대로 받아쳤고, 공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연결됐다.
무엇보다 의미있는 것은 박병호와 이대호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타자들의 힘을 한껏 보여줬다는 점이다.
박병호가 홈런을 쏘아올릴 당시 구장에는 역풍이 불었다. 그만큼 홈런이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박병호는 역풍을 뚫어냈고, 결국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만루 홈런으로 장식했다. 폴 몰리터 감독도 "박병호가 패스트볼에 좋은 스윙을 했고, 제대로 높이 쳐냈다. 하지만 이것은 그가 가지고 있는 힘의 일부다"라고 박병호의 파워를 칭찬했다.
올 시즌 한국인 메이저리거 2호 홈런을 쏘아올린 이대호 역시 강력한 파워를 자랑했다. 현지 중계진이 "의심할 바 없는 홈런"이라고 할 정도로 맞는 순간 넘어간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는 홈런이었다. 시애틀 구단 역시 트위터를 통해 "이대호가 패스트볼에 배트를 휘둘렀고, 공은 좌측 담장을 그대로 넘어갔다"고 이야기했다.
아직 시범경기인 만큼 정규시즌에서의 활약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그러나 이들이 보여준 홈런은 한국 거포들의 힘이 메이저리그에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보게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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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