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금주 기자] '돌아와요 아저씨' 정지훈의 절절한 외침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갑(甲)의 모습으로 을(乙)을 대변하는 그의 모습이, 현실에선 보기 힘든 모습이기에 더욱 마음을 아프게 했다.
3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 4회에서는 새 점장이 된 이해준(정지훈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한나(이레)는 아버지 김영수(김인권)의 죽음을 파헤쳐달라며 차재국(최원영)에게 매달렸지만, 차재국은 김한나를 뿌리쳤다. 자신의 딸이 울고 있는 모습을 보자 분개한 이해준은 차재국을 소개하는 마상식(박철민)의 말을 무시하고 김한나를 챙기며 부성애를 보였다.
그런 가운데 이해준은 진짜 이해준의 아버지 차회장(안석환)에게 두 달 안에 선진그룹 매출을 130% 인상하라는 압박을 받았다. 차재국은 그런 이해준에게 "어차피 백화점 문 닫을 테니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말했지만, 이해준은 "일단 한 번 해보고 안 되면 그때 가서 다시 얘기하시죠"라고 해맑게 웃으면서 말했다.
새 점장으로 출근한 이해준은 직원들에게 꽃미소를 날리고는 마상식이 앞을 가로막자 비키게 했다. 이유는 직원들이 잘생긴 자신의 모습을 못 본다는 것. 그는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사무실을 통유리로 바꾸고, 매출을 위해 남성복 신상을 입겠다며 외모에 대한 자신감을 한껏 드러냈다.
또한 생전 자신을 괴롭히던 마상식을 부려먹으며 소소한 복수를 하고, 한홍난(오연서)과는 티격태격하며 몸매를 드러낼 수 있는 포즈를 알려주는 등 코믹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임원회의 때 그는 180도 달라졌다. 김영수의 죽음이 자살로 판명 난 것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며 매출을 위해 오명을 벗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해준은 김영수가 죽던 날 만났던 사람들의 증언 영상을 공개했고, 김영수의 진료기록을 짚으며 목놓아 외쳤다.
15가지나 되는 지병이 있는데도 업무상 매일 술을 마셨고, 과도한 업무 때문에 운동할 시간이 없어 헬스장은 몇 번밖에 가지 못했으며, 그런데도 살을 빼라고 말하는 상사의 말에 지방분해제를 먹었다고. "이런 사람이 죽으면 이것은 자살입니까 아닙니까"라고 분노했다.
이해준은 "평균 주 72시간을 일하고 40시간 일한 월급을 받는다. 인생 절반 이상을 바쳤다. 과도한 매출 압박으로 사람을 궁지에 몰아넣고, 그게 회사 책임이 아니라고 할 수 있냐. 회사 책임을 인정하고 정당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 그 가족을 위해서라도 말이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차재국은 "그럼 신다혜(이민정) 씨는 남편을 죽인 회사에 다니고 있는 것이냐"고 받아쳤다.
이해준은 차재국의 방해공작을 이겨내고 백화점 매출 상승과 죽음에 대한 진실에 다가갈 수 있을까. 분노에 찬 그의 외침이 허공에 떠돌다 끝나지 않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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