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배우 송중기 송혜교 주연의 '태양의 후예'가 15% 시청률을 넘으면서 순풍에 돛을 달았다. 명령에 따라 적의 목숨을 노리는 군인과 생명의 가치를 소중히 하는 이들의 상반된 신념이 극을 이끌어가고 있다.
지난 25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는 유시진(송중기 분)과 강모연(송혜교)가 각자의 직업관에 의해 갈라선 후 우르크에서 만났다. 강모연은 유시진을 애틋한 눈빛으로 바라봤지만, 유시진은 그를 모른 채 했다.
'태양의 후예'는 남녀의 사랑에 초점을 맞추는 로맨스 드라마다. 반면, 주인공이 투철한 직업 의식을 가져야 하는 군인과 의사라는 것은 다른 작품과 확연히 구분되는 지점이다. 자신의 손에 따라 한 생명이 숨을 거둘 수도, 숨을 이어갈 수 있다.
이러한 모습은 강모연이 수술실에서 동료 의사이자 집도의로 참여한 김은지(박아인)의 실수로 환자의 피가 뿜어져 나오는 상황을 수습하는 가운데, 유시진이 미국 특전사와 함께 테러 집단을 제안하는 장면이 겹쳐지면서 강조됐다.
환자와 성공을 위해 수술실에서 살아온 강모연과 명령에 순응해야 하는 유시진의 위치를 드러낸 것이다. 강모연은 "매일 같이 죽은 사람을 살리려고 생명을 위해 싸운다"고 했고, 유시진은 "선이라고 믿는 신념이 누군가에게 다른 의미라고 해도 최선을 다해 주어진 임무를 수행한다"며 서로 맞닿을 수 없는 경계를 확인한 후 만남을 정리했다.
투철한 신념으로 무장한 이들의 로맨스는 2회까지 짧게 그려졌다. 군인 말투와 자존심 강한 자세의 인물이 만나 긴장이 흐르면서도 설레는 감정을 섬세하게 잡아냈다. '로맨스'라는 큰 틀을 벗어나지 않고, 이들이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우르크라는 가상 공간에서 마주하게 될 유시진 강모연의 로맨스는 그래서 더 특별할 것으로 기대된다. 생명이 사그라지는 재난 구조 현장에서 이들은 성공을 위해 자신이 가졌던 신념과는 다른 현실에 맞부디치는 것이다.
남녀의 애끓는 애정과 더불어 군인과 의사가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청춘의 상처를 보듬어가는 과정은 '태양의 후예'의 본격적인 로맨스와 결을 함께한다. 두 사람의 갈등과 치유가 전해질수록 시청자들의 몰입도 또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in999@xportsnews.com / 사진 = '태양의 후예' ⓒ KBS 2TV
▲ '태양의 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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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