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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분석] 궁금했던 전북, 누가-어디서-어떻게 뛰었나

기사입력 2016.02.23 21:0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주, 조용운 기자] 승패 이전에 누가, 어디서, 어떻게 뛸지가 더 궁금했다. 워낙 많은 카드가 있어 베스트11조차 쉽게 예상할 수 없던 전북 현대가 베일을 벗었다.

전북은 23일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6시즌 첫 경기를 펼쳤다. 아시아 정상을 목표로 하는 전북은 FC도쿄와의 2016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2-1로 승리했다. 

전북의 선수단 구성은 더블스쿼드다. K리그 클래식 2연패를 일궈낸 기존 선수들에 김신욱과 고무열, 김보경, 최재수 등 국가대표 출신의 새 얼굴이 더해지면서 주전과 비주전을 따로 나눌 수 없는 촘촘한 선수단 구성에 성공했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선수, 많은 카드를 적재적소에 사용하게 될지에 관한 관심이 승리 여부보다 컸다.   

FW : 김신욱이 와도 이동국

겨울 이적 시장서 전북의 욕심은 끝이 없었다. 지난해 K리그 클래식 득점왕 김신욱까지 품으면서 이동국과 김신욱의 트윈타워를 완성했다. 이들은 대표팀에서도 합을 맞춰봤던 터라 원톱은 물론 투톱의 가능성도 내비쳤다. 우선 최 감독이 이날 먼저 꺼낸 킬러는 이동국이다. 김신욱이 겨울 동안 기초군사훈련을 받으면서 동계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기에 아직 투톱보다는 원톱에 비중을 뒀다. 전반부터 나선 이동국은 상대 수비수와 공중볼 다툼에 우선을 뒀다. 최후방에서 길게 넘어오는 롱패스를 받아내기 위해 자주 몸싸움을 펼치며 37세의 나이가 무색한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에 김신욱이 들어오면서 투톱으로 변한 전북은 몇차례 이동국과 김신욱의 호흡으로 슈팅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후반 39분 이동국의 화려한 발기술에 이은 호쾌한 골은 여전히 이동국의 존재감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MF : 새 얼굴이 해냈다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2선, 그중에서도 측면이다. 전북의 닥공 핵심은 측면에서 나온다. 올해 새로 가세한 선수들 대부분이 측면 공격력이 탁월한 이유다. 최 감독도 지난달 "지난해부터 양쪽 풀백과 미드필더 보강을 원했는데 마음대로 하지 못했다. K리그 클래식을 우승하고도 아쉬움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래선지 국내 무대서 검증된 고무열과 로페즈를 데려와 기존의 레오나르도, 한교원과 경쟁체제를 만들었다. 중원은 올해 전북 축구에 윤활유가 될 김보경과 이재성으로 채웠고 수비형 미드필더는 기대를 한몸에 받는 파탈루가 나섰다. 몸이 올라오지 않은 선수가 있고 처음 발을 맞춰선지 부족함이 있었지만 전반 39분 파탈루가 차단한 볼을 김보경이 마르세유턴으로 탈압박에 성공, 로페즈를 거쳐 고무열이 마무리한 첫 골은 작품이었다. 특히 이적생의 힘으로 완성된 골이라 뜻깊었다.

DF : 김기희 공백은 메워라

전북은 도쿄전을 앞두고 주전 센터백으로 낙점했던 김기희를 잃었다. 대체 선수는 있었지만 시즌 계획을 김기희에 맞췄던 터라 의문이 컸다. 김기희의 자리는 임종은의 몫이었다. 임종은은 김형일과 함께 호흡을 맞춰 차분하면서도 높이를 자랑했다. 다만 후반 11분 요네모토 타쿠지에게 벗겨져 크로스바를 때리는 슈팅을 허용한 것이 옥에티였다. 한층 경쟁이 심해진 왼쪽 풀백은 박원재가 낙점을 받아 이주용, 최재수가 치열한 싸움을 예고했다. 오른쪽도 새 얼굴 김창수가 선발로 출전해 안정감을 보여줬다. 다만 아직 새롭게 호흡을 맞춰야 하는 만큼 조직적인 부분이 부족했고 후반 조금씩 흔들리더니 실점까지 해 시간의 필요성을 보였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전북 구단, 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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