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오키나와(일본), 나유리 기자] "그 선수들이 올해 FA 자격을 얻는게 맞죠?"
스프링캠프는 시즌 준비를 위한 시험 무대지만, 또다른 예비고사이기도 하다. 특히 일본구단들이 직접 KBO리그의 선수들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KIA 타이거즈는 18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일본프로야구팀인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연습 경기를 치렀다. 지난해 퍼시픽리그 꼴찌팀인 라쿠텐은 메이저리거 다나카 마사히로를 배출한 구단이기도 하다. 이날 킨 구장은 라쿠텐 선수들을 보러 온 일본 팬들로 북적였다.
특히 라쿠텐 구단의 고위 관계자들은 KIA의 투수들을 유심히 살펴봤다. 이날 관중석에는 타치바나 요조 사장을 비롯한 인사들이 평범한 옷차림으로 연습경기를 지켜봤다.
한국에서 온 취재진에게 "우리팀에서 잠시 뛰었었던 김병현이 아직 선수로 뛰고 있냐"고 묻던 한 관계자는 당일 연습경기 맞상대 팀인 KIA에서 뛰고있다는 답변을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그 나이까지 선수 생활을 계속하다니 자기관리가 대단하다"며 칭찬했다.
그리고 영입리스트에 오른 선수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한 관계자가 "김광현과 양현종이 올해 FA를 얻는게 확실한가. 우리는 그들을 쭉 주시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가장 실력이 뛰어난 투수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묻자 옆에 있던 타치바나 사장이 그 관계자에게 목소리를 낮출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타치바나 사장은 좌완 투수 심동섭에게도 관심을 보였다. 9회말 심동섭이 KIA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라쿠텐 타자들을 상대하자 "저 선수가 KIA의 현재 마무리 투수인가?", "이름이 무엇인가", "나이가 어떻게 되나", "리그에서 어느정도의 평가를 받고 있나" 등을 질문했다.
라쿠텐 고위 관계자들은 팀의 패배로 연습 경기가 끝나자 곧바로 자리를 떴다. 하지만 끊임없이 한국 선수들에 대해 관찰하고, 의견을 나누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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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