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은경 기자] 1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전주 KCC와 고양 오리온의 경기.
마지막까지 두 팀은 불꽃 튀는 접전을 이어갔다. 4쿼터 종료 7초 전까지 스코어는 오리온의 71-70 근소한 리드. 작전타임 후 시작한 KCC의 공격은 절박했다. 7초 안에 공격을 성공시켜야만 하기 때문이다.
KCC 가드 김태술이 일단 골밑까지 공을 운반했다. 오리온 수비가 몰려들었고, 남은 시간은 겨우 1.5초였다. 김태술이 골밑에서 레이업 슛으로 마무리해야만 할 것 같은 타이밍이었다.
그러나 그 순간, 김태술은 의외의 선택을 한다. 45도 각도 오른쪽 외곽에 혼자 서 있던 전태풍에게 벼락 같은 패스를 날린 것이다. 전태풍은 순간적으로 솟구쳐 올랐다. 그리고 전태풍의 손을 떠난 공이 그대로 림을 갈랐다. 전주실내체육관의 만원관중이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환호했다. KCC의 73-71 승리였다.
KCC는 이날 승리로 많은 것을 얻었다. 같은 날 나란히 승리를 거둔 모비스와 공동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남은 정규리그 2경기에서 모비스와 KCC가 전승을 거둬 동률이 될 경우, 상대전적에서 앞서는 KCC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다.
또한 KCC는 이날 승리로 10연승을 이어갔다. KCC가 10연승을 거둔 건 2002년 3월 2일 이후 무려 5099일 만이다.
전태풍은 경기 후 중계방송 인터뷰에서 "경기 전부터 선수들끼리 오늘 경기가 정말 중요하니까 꼭 이기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경기 도중에도 김효범과 나는 '김태술의 패스가 언제 올지 모르니까 늘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태술이 패스가 원래 그렇다"고 활짝 웃었다. 김태술은 이날 어시스트 2개를 기록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승리를 결정지은 '킬 패스'였다.
한편 KCC의 안드레 에밋은 이날 37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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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 기자 ky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