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이종서 기자] 한국전력이 갈 길 바쁜 OK저축은행을 향해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렸다.
한국전력은 13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의 6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35-33, 21-25, 25-17, 25-22)로 승리했다.
현재 5위로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한국전력은 순위 싸움에 바쁜 상위권 팀들을 잡으면서 '고춧가루 부대'로 거듭났다. 신영철 감독도 경기 전 "시즌 끝까지 전력으로 경기를 펼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베스트 멤버로 시즌을 마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리고 한국전력은 선두 OK저축은행를 상대로 1세트부터 뒤치락 하는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OK저축은행이 13-10으로 리드를 잡았지만 이내 한국전력이 꼬리를 잡았다. 이후 팽팽한 시소게임이 전개됐고, 승부는 듀스로 향했다. 듀스 상황에서도 두 팀은 쉽사리 경기를 끝내기 못했다. 10차례나 거듭된 듀스 승부의 승자는 한국전력이었다. 33-33 상황에서 강민웅의 서브 득점이 나왔고, 이어 송희채의 이동 공격을 얀 스토크가 가로 막아으면서 길었던 1세트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기분 좋게 1세트를 잡았지만 한국전력은 2세트 중반 신영철 감독이 퇴장을 당하는 악재를 겪었다. 사유는 재심요청 규칙 위반. 이날 신영철 감독은 1세트 터치네트에 대해 재심요청을 했지만 기각을 당했고, 2세트 다시 포지션 폴트에 대해 항의를 했지만 역시 기각당했다.
KOVO 관계자는 "재심 요청은 룰 적용이 잘못됐을 때만 가능하고 사실 판정의 경우에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러나 터치 아웃과 포지션 폴트 모두 사실 판정에 대한 부분이었던 만큼 기각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심 요청이 첫 번째 기각을 당하면 구두 경고지만 두 번째 기각이 나오면 자격상실로 경기 퇴장이다. 이와 더불어 2경기 출장 정지와 50만원의 벌금을 내야한다"고 밝혔다.
뜻밖의 악재가 들이닥치면서 2세트를 내줬지만 한국전력은 오히려 더 하나로 뭉쳤다. 3세트 얀 스토크가 블로킹, 서브 득점 1점 포함 6득점을 올렸고, 서재덕과 방신봉도 5점을 합작했다. 여기에 OK저축은행이 범실 10개을 기록한 반면 한국전력은 6개 밖에 기록하지 않으면서 좀 더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결국 3세트를 25-17로 잡으면서 흐름을 탄 한국전력은 4세트까지 잡아내면서 이날 경기의 승자가 됐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챙긴 한국전력은 13승 18패 승점 43점이 됐다. 반면 OK저축은행은 시즌 10패(21승 승점 65점)를 당하면서 2위 현대캐피탈(22승 8패 승점 63점)과 승점을 벌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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