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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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 '배우학교' 박신양, 장수원을 위한 특별 수업

기사입력 2016.02.12 01:14 / 기사수정 2016.02.12 01:14

허윤영 기자

[엑스포츠뉴스=허윤영 기자] 배우 박신양은 자신의 제자 장수원을 내버려두지 않았다.

11일 방송된 tvN '배우학교' 2회에서는 연기학생 7인이 물건으로 변신하는 '사물연기'를 배우는 장면이 그려졌다. 첫 방송만큼 이날 방송 역시 긴장감 속에서 진행됐다.

특히 장수원이 눈에 띄었다. 스트레칭 후 가진 발성 연습에서부터 위기가 닥쳤다. 장수원은 "어디서 소리를 내야 하는 지 모르겠다"며 발성이 생각처럼 되지 않자 결국 발성을 멈췄고 이에 박신양은 "시원하고 맑고, 파란 공기를 들이마시는 느낌으로"라고 특별 연기지도를 선보였다.

유병재와 박두식이 세면장에서 장난을 치며 웃는 사이 장수원은 혼자 침대에 앉아 생각에 잠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를 본 심희섭은 "그냥 마음 편하게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위로를 전했고 장수원은 "걱정이 많다"고 답했다. 그에게 연기는 여전히 어려운 분야였다.

족구 하던 출연자들을 불러 모아 박신양이 내준 '공 연기하기' 돌발 과제에서도 장수원은 박신양의 거침없는 지적을 들었다. 박신양은 "중심 감정이 뭐였느냐"며 장수원에게 질문했고 장수원은 "웃는 거랑 화내는 것"이라고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였다.

그의 심리는 사물 표현하기 연습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고목과 나무, 안마의자 등의 소재를 택한 다른 출연자들과 달리 장수원은 쓰레기 봉지를 연기했다. "내가 쓰레기 같아서"라는 말은 시청자들에겐 웃음을 안겼지만, 장수원에게는 씁쓸함을 남겼다.


그 절정은 마지막 '혼자 있는 연기' 수업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장수원은 첫 연기 시도에서 "이게 아닌데"라며 포기했고, 이어 두번 째 시도에서도 탄식을 내뱉으며 연기에 실패했다.

그리고 박신양은 어려움을 겪는 자신의 제자를 내버려두지 않았다. 

박신양은 "어땠어"라고 장수원에게 짧게 질문했고 장수원은 "죄송하다. 생각이 너무 많은 것 같다"는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자 박신양은 "수원이가 잘 할 수 있도록 위로의 코멘트를 해줘라"고 다른 출연자들에게 주문했다.

이어 "실수하는 건 괜찮다. 실수하기를 목표로 가져보자"라며 위로했다. 그리고는 "솔직해서 좋았다. 특히 자신의 연기를 믿지 못했기 때문에 진행하지 않은 건 정말 마음에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장수원은 눈물을 보였다.

자기소개 시간부터 장수원은 연기에 자신감이 없다는 솔직한 심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사랑과 전쟁'에서 '로봇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줬지만, 그간 그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갔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박신양은 이런 장수원의 심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고 혹독하지만 다정하게 자신의 제자에게 아낌없는 가르침을 선사했다.

'배우학교'는 분명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출연자들에게, 특히 장수원에게서 웃음을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시청자들에게는 출연자들의 연기가 선사하는 일차원적인 웃음부터, 성장을 지켜보는 흐뭇한 웃음까지 제공한다. '착한' 프로그램이 아닐 수 없다.

yyoung@xportsnews.com / 사진=tvN 방송화면

허윤영 기자 yyo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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