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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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학교'첫방①] 아직도 '그냥' 예능으로 보이나요

기사입력 2016.02.05 02:56 / 기사수정 2016.02.05 02:56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예능을 생각하고 기획했는데 이게 예능인지 다큐인지 드라마인지…."

지난 4일 첫 선을 보인 tvN '배우학교'는 기대 이상으로 혹독했다. 백승룡 PD는 '배우학교'에 대해 진행하면서 "1회를 보고 판단해주셨으면 좋겠다. 웃음 포인트에 대해서는 확실히 말씀 드릴 수가 없을 것 같다"며 예능과 다큐, 드라마 등 어떠한 하나의 장르로 정의할 수 없음을 전했다. 

'배우학교'는 그의 말대로 쉽사리 정의할 수 없었다. 보통의 예능 프로그램처럼 배를 잡고 웃게 만들거나, 혹은 따뜻한 이야기, 쿡방이 이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반대였다. 웃음기를 완전히 뺐다. 호랑이 스승 박신양은 촬영을 의식하는 듯한 제자들을 다그치며 그 안의 진정성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했고, 제자들은 긴장하다못해 아파했다. 혹은 눈물을 보였다. 

사뭇 진지한 박신양과 제자들의 무거운 분위기를 중화시키려는 듯 자막과 BGM은 톡톡 튀었다. 가슴 통증을 호소한 유병재를 데리고 박신양이 복도를 걸을 때는 "병재야 가자"라는 말에 드라마 '파리의 연인'OST가 흘러 나왔다.

연어 캔을 꺼내 먹는 박신양의 모습에는 PPL이 아니라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침대에 누운 유병재를 간호하는 박신양의 모습에는 '살려야 한다'고 재치있게 덧붙였고, 이원종의 기나긴 자기소개를 응축해서 표현해냈다. '미생물', 'SNL 코리아' 등을 연출해온 백승룡PD다운 방식이었다. 


'배우학교'는 웃음에 방점이 찍혀있는 예능은 분명 아니었다. 박신양은 12시간 동안 자기소개를 시키며 제자들에게 때로는 비수같은 질문도 서슴없이 날렸다. 시청자들 또한 진땀을 흘리며 함께 압박면접을 받는 기분으로 시청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묘한 '힐링' 포인트가 있었다. 연기라는 꿈을 쫓고 이를 도와주겠노라 나선 박신양의 모습은 '연기'가 아니더라도 그와 대화를 나눠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과 카리스마가 있었다. 그와 대화를 나누며 점점 달라지는 제자들의 성장 또한 흥미로웠다. 새로운 스타일의 예능으로 더욱 지켜보고 싶어지는 첫 회였다. 

'배우학교'는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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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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