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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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학교' 박신양과 일곱 제자, 쇼 아닌 진짜가 왔다 (종합)

기사입력 2016.02.05 00:13 / 기사수정 2016.02.05 00:17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배우 박신양의 혹독한 연기수업이 막을 올렸다. 

4일 방송된 tvN '배우학교'에는 배우 박신양을 스승으로 단기속성 연기수업의 시작이 전파를 탔다. 

박신양은 "그 순간에 살아있지 못하면 그건 연기가 아니다"라며 "배우는 천진난만해야 한다. 자기 안의 열정을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포문을 열었다. '배우학교'에 대해서도 힘들겠지만 멋진 일이 될 것임을 자신했다. 꿈을 꾸고 찾아 나설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배우학교'는 화려한 위용을 뽐냈다. 교실은 모두 박신양이 출연했던 작품의 이름을 따 구성됐다. 교실 연기야 놀자, 연습실 연기의 화원, 숙소 잠의 전쟁, 선생님 집무실 약속의 방, 부식창고 식사의 재구성 등이다. 

유병재는 자신을 호되게 혼낼 스승이 필요하다고 밝히며 입학했고, 개성파 연기자 박두식은 자신의 일관적인 캐릭터에서 탈피하고자 왔음을 전했다. 두 사람에 이어 등장한 신입생은 개그맨 이진호였다. 유일한 희극인으로 그는 "카메오 출연을 할 때 애를 먹었다. 할 수 있는 연기가 없었다. 준비가 안됐음을 알았다"고 입학 사유를 전했다. 

연기 논란의 주역이었던 장수원과 남태현도 등장했다. 로봇연기와 발연기 논란을 일으켰던 두 사람은 굳은 각오를 갖고 등교했다. 연기 논란과는 상관없어 보이는 심희섭과 이원종의 등장은 의외였다. 이원종은 자신을 받아준 것이 의외라면서도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연기를 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심희섭은 다양하고 적극적인 도전을 위해 예능 첫 나들이에 나섰다. 


박신양은 등장 직후 그는 왜 연기를 배우려고 하는지, 연기는 무엇이고 연기자란 무엇인지, 나는 누구인지를 물으며 만만찮음을 예고했다. 

첫 타자로 용기 낸 남태현은 박신양의 송곳 같은 질문에 끝내 눈물을 흘렸다. 그는 어리바리하게 말하는 남태현에게 "남태현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는 지 듣고 싶다. 나는 목표가 있다. 가르치는 척 폼 잡는 게 아니라 진짜로 원하는 만큼 발전 시킬 수 있도록 내가 도와줘야 한다. 지금 이 수업은 얼마나 절실하냐"고 다시 물으며 날카로운 면모를 드러냈다. 

개그 본능을 버리지 못한 유병재가 박신양이 연기 선생으로 합격했다는 말을 꺼내자 자신의 스승론을 꺼냈다. 박신양은 "나는 대학 때 정말 좋은 선생에게 배웠다. 내 인생을 바꿀 좋은 선생을 만났다. 뒤돌아보니 내가 너무 하잘 것 없고 아무 것도 없고 아는 것도 없었다. 너무나 심각한 사람이었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이런 선생님을 한 명 더 찾고 싶었다. 그래서 러시아를 가서 선생님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또 한 명의 선생님을 결국에 찾았다"며 "내게 선생님을 찾는 다는 것은 이런 의미다. 그렇기 때문에 합격했다는 유병재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되물었다. 유병재는 웃기려고 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고 이에 "촬영 하는 거 모르는 사람 없지 않나. 이건 연기 수업이다. 연기 수업쇼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날카로운 질문 탓인지 유병재는 잠시 가슴 통증을 호소했고, 5분 간 휴식을 가지며 박신양은 유병재를 직접 주물러주며 긴장을 풀어줬다. 때마침 점심시간이 돼 이들은 부식창고에서 라면과 쌀 등으로 학교에서의 첫 식사를 차렸다. 박신양은 식사시간 조차 아까운 듯 데운 빵에 연어캔을 곁들였다. 

식사를 마친 뒤 박두식, 이진호, 장수원의 자기소개가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나선 이원종은 고교시절부터 대학시절, 극단과 연출, 배우 업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그는 "열정의 순간이었는데 요즘 재미가 없다"고 고백했다. 그는 "돈 벌려고 연기를 그냥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솔직히 말하자면 똥배우가 돼가고 있는 것 같다. 아까 남태현이 눈물을 흘리는데 어찌나 부럽던지. 난 그정도의 순수함도 남아있지 않다. 인생의 연륜으로는 후배들이겠지만 나를 좀 이뻐해주고 다독여주고 '아직 쓸만해. 멋있어. 할 수 있어'라는 이야기도 듣고 싶다"고 진솔하게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이렇게 하다보면 재미난 꺼리를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고백했다. 

박신양은 "왜 진심으로 안 느껴지는 지 모르겠다"고 지적했고 이에 이원종은 "연기를 같잖게 본 것도 있고, 이정도면 되겠지라고 생각한 것도 있다. 썩 마음에 안드는 캐릭터를 OK 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박신양은 "세 개 다 '배우학교'에서 제가 가르쳐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것 같다"며 "스스로의 결정이고, 스스로의 의지, 이정도면 되겠지도 스스로의 타협점이다. 연기 연습을 통해서 다시 얻어질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원종은 "객관적으로 봐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 상태에서 나를 일깨우고 할 것 같다"고 도전의사를 밝혔고 그제서야 박신양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박신양은 그가 진심을 갖고 온 것을 알고 있었기에 진심을 가리려는 그의 모습을 걷어내고 싶었던 것. 

예능이라는 단어는 '배우학교'와 어울리지 않았다. 연기자이자 스승인 박신양은 연기에 관해서는 누구보다 엄격하고 혹독했다. 예능의 끝은 다큐라는 말처럼 그는 촬영을 신경쓰지 않고 제자들을 대하며 이들의 마인드를 확인하기 위해 분주히 노력했다. 얼핏 무서운 선생님 같았지만 그의 말에는 연기에 대한 진심이 담겨 있었다. 출연진들 또한 여유로웠던 초반과 달리 더욱 긴장하며 진지하게 연기를 바라보려는 듯 했다. 

한편 '배우학교'는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tvN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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