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2주일간 3경기. FC바르셀로나와 에스파뇰이 보여준 카탈루냐 더비는 과열을 넘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라이벌전이었다.
두 팀은 지난 3일(한국시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7라운드를 시작으로 10일과 14일에는 코파 델 레이(국왕컵) 16강 1,2차전으로 맞서며 2주일 동안 치열한 더비전을 펼쳤다. 지역 감정을 넘어 정치적인 문제까지 묶여 있는 바르셀로나와 에스파뇰이어선지 두 팀의 대결은 경기마다 경고가 속출했고 선수들도 신경전을 마다하지 않았다.
시작은 에스파뇰의 투지에서 출발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리는 입장의 에스파뇰은 조금은 거친 플레이를 앞세워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차단하려 애를 썼다. 리그 경기로 치러진 첫 대결에서 에스파뇰은 21개의 파울로 바르셀로나의 흐름을 끊어냈고 0-0의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
에스파뇰은 이어진 경기도 반칙 작전으로 나왔고 경기는 당연히 과열될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에스파뇰 선수들의 의도적인 몸싸움이 큰 지적을 받았다. 에스파뇰의 파우 로페스 골키퍼는 리오넬 메시의 발을 고의적으로 밟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다.
선수들의 신경은 당연히 날카로워졌고 에스파뇰은 2명의 선수가 퇴장을 당했다. 바르셀로나도 루이스 수아레스가 경기가 끝나고 상대를 향해 부적절한 언행을 하면서 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으며 한바탕 난리가 났다.
14일 열린 2차전도 마찬가지다. 여전히 두 팀은 격렬하게 부딪혔고 거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바르셀로나의 골키퍼 안드레 테어 슈테겐은 상대 공격수 펠리페 카이세도와 부딪히면서 피를 흘려야 했다.
선수들 사이 문제는 그나마 나은 수준이다. 에스파뇰 팬들은 바르셀로나를 향해 문제가 될 사안을 자주 만들었다. 지난 2일 치러진 두 팀의 리그 경기가 끝나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는 "전반전에 네이마르는 에스파뇰 팬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조사 결과 라리가 사무국도 인종차별 발언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국왕컵 2차전은 더욱 많은 문제가 벌어졌다. 에스파뇰 팬들은 경기 전부터 여러 걸개를 통해 바르셀로나를 자극했다.
1차전에서 논란이 벌어졌던 파우 골키퍼의 행동에 대해 옹호하는 문구를 시작으로 카탈루냐 독립을 공식적으로 지지한 바르셀로나를 비판하며 바르셀로나는 스위스 구단(구단 창시자가 스위스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심지어 바르셀로나 수비수 헤라르드 피케의 부인인 샤키라를 성적으로 모욕하는 'SHAKIRA ES DE TODOS(샤키라는 모두의 것)'도 눈에 띄었다.
이는 현지에서도 큰 비판을 받고 있는 대목으로 스페인 언론 '아스'는 "에스파뇰 팬들의 걸개는 추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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