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2016년에도 대기록은 다시 써질까.
'기록의 스포츠'라는 이름값이 아깝지 않은 한 해였다. 2015시즌 10구단 체제 144경기로 몸집을 불린 KBO리그에서는 각종 기록들이 쏟아져나왔다. 특히 흔히 볼 수 없는 진기록들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제 10구단 체제 144경기로 접어든지 두 번째 시즌, 두 번 보기 힘든 기록들이 다시 이어질 수 있을까.
▲ 노히트노런
2015년 4월 9일 서울 잠실구장, 두산 베어스 유네스키 마야(35)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맞대결에서 선발 투수로 출전했다. 이날 기록은 9이닝 3볼넷 8탈삼진. 136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안타는 단 하나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KBO 통산 12번째 '노히트노런' 기록을 달성했다.
2014년 찰리 쉬렉(9이닝 7탈삼진 3볼넷) 이후 다시 나온 기록. 하지만 마야는 이 기록 하나를 달성한 뒤 하락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2개월 후 웨이버 공시됐다. 그 뒤 노히트 노런에 가장 가까이 다가갔던 건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 단 다섯 타자를 남겨두고 내야 안타를 허용하며 불발됐던 바 있다.
▲ 50홈런
2015년 9월 21일 창원 마산구장,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30)가 4번 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전날 같은 장소에서 49호 홈런을 터뜨린 이후, 50홈런까지 남은 홈런은 단 하나. 이날 1회초 첫 타석에서는 상대 선발 이태양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두번째 타석에서는 초구를 노려쳐 기어이 왼쪽 담장을 넘겼다.
박병호가 사라진 KBO리그, 이 기록을 이어갈 선수는 누가 될까. 현재로서는 테임즈가 가장 유력하다. 2015시즌 53홈런으로 홈런왕이 된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고, 그 뒤를 바짝 추격했던 건 삼성의 나바로(48홈런)는 삼성과의 재계약이 불발되면서 해외 진출이 유력하다. 3위 테임즈(47홈런)과 4위 강민호(35홈런) 사이에는 간극이 크다.
▲ 40홈런-40도루
2015년 10월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30)가 2루 베이스를 뽑아들었다. 3회 무사 상황에서 볼넷을 얻어 1루로 걸어나간 테임즈는 도루 하나를 더 추가하며 40도루를 채웠다. KBO 최초 40홈런-40도루 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긴 메이저리그 역사에서도 단 4명밖에 나오지 않았던 대기록이다. 파워와 빠른 발을 모두 가지고 있어야 하는 만큼, 한 번 더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한 번 더 할 수 있는 선수를 꼽는다면 역시 테임즈다. 40홈런 이상을 기록했던 박병호와 나바로가 모두 국내무대를 떠났고, 35홈런으로 그 뒤를 따르는 강민호(롯데)는 지난 시즌 도루가 0개다. 40도루를 이상을 기록했던 선수 중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건 테임즈가 유일했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