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3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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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초 1000블록 위업' 김주성 "큰 자부심과 영광 느낀다" [일문일답]

기사입력 2015.12.30 21:39 / 기사수정 2015.12.30 21:48



[엑스포츠뉴스=고양, 조은혜 기자] 원주 동부 프로미 포워드 김주성(36)이 통산 1000블록을 달성하며 KBL의 역사를 새로 썼다.

동부는 30일 고양체육관에서 2015-2016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의 4라운드 경기를 가졌다. 이날 동부는 80-74로 승리하며 시즌 전적 21승14패로 파죽의 6연승을 만들어냈다.

김주성은 지난 26일 창원 LG전에서 1개의 블록을 추가하며 통산 999블록을 만든 김주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1000블록에 단 하나의 블록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1쿼터 3분17초를 남겨두고 처음으로 코트에 들어선 김주성은 경기 종료가 2분이 채 남지 않은 시간까지 블록슛을 터뜨리지 못했다. 그러나 76-70으로 앞서고 있던 4쿼터 1분12초가 남은 상황, 경기가 거의 끝났다고 생각되는 시점에서 김주성이 조 잭슨을 상대로 블록슛을 만들어냈다. 

이로써 통산 14시즌, 632경기를 만에 김주성은 역대 최초 1000블록을 완성하게 됐다. 이는 역대 통산 블록 2위에 올라있는 서장훈(은퇴)의 기록에 두 배가 넘는 수치다.

다음은 경기 후 김주성과의 일문일답.

-통산 1000블록 달성 소감은.

"달성하면 그냥 그렇겠지 했는데 약간 기분이 업되기도 한다. 기분이 좋고, 영광스럽다. 마음이 가라앉지 않는다"

-블록을 시도했을 때 성공을 직감했는가.

"100프로라고 느꼈다. 또 옆에서 수비를 붙어서해줘서 제대로 블록을 할 수 있었다"


-통산 기록을 살펴보면 서장훈을 상대로 가장 많은 블록슛을 만들어냈다.

"서장훈 선수와는 10시즌을 같이 보냈다. 같은 포지션이었기때문에 40분을 뛰면 40분 마주칠 수밖에 없었다. 나도 장훈이 형에게 득점, 리바운드를 많이 줬다. 유난히 많이 했다기보다 시간이 오래 지났기 때문에 만들어 진 기록같다"

-조 잭슨에게 인유어페이스 덩크슛을 허용하기도 했는데.

"나는 그저 슛이 안들어가길 바랄 뿐, 인유어페이스를 당했다고 해서 전혀 분하고 그런 건 없었다"



-1000블록 상황을 더 자세히 돌아본다면.

"가장 기분이 좋았던건 타이밍이 내가 생각했던 타이밍으로 맞아떨어졌다. '이건 무조건 걸린다'는 생각이었고, 1쿼터 첫번째 블록 시도 때 블록슛이 아니었나 했는데 그 아쉬움이 더 기쁨을 크게 만들었다. 다 제쳐두고 1000번째 블록슛이라는 것 자체가 기뻤다"

-경기 막바지 오리온이 추격을 해오는 상황에서 중요한 3점슛을 터뜨리기도 했다.

"슛감이 좋아 하나 쏴야겠다 생각은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양쪽에서 많이 터져주고 있어 내가 괜히 던졌다가 흐름을 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었다. 그래도 중요한 상황이었고, 자신있게 쐈더니 들어갔다"

-제일 기억에 남는 블록은.

"프로 첫 시즌, 창원 LG전에서 첫 득점, 첫 리바운드, 첫 블록이 다 나왔다. 당시 기억이 생생하다"

-이번 기록에 대한 의미가 있다면.

"기록에 욕심없다, 팀 승리가 우선이다 했지만 14년 지나서 보니까 이 기록들을 보며 내 노력이 헛되진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보상 받는 느낌이다. 특히 1000블록은 KBL 첫번째기 때문에 큰 자부심과 영광스러움을 가진다. 이 기록이 꼭 깨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후배가 넘보고 넘어서야 이 기록이 기록이 더 빛난다고 생각한다. 기량이 충분한 후배들이 있기 때문에 10년 뒤에는 내 기록 넘는 선수가 나올 거라 생각한다"

-기록에 도전할 만한 후배 선수를 꼽는다면.

"신장이나 점프력을 봤을 때 김종규(LG) 선수나 이종현(고려대) 선수가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지나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

-1000개의 블록슛 중 김영만 감독을 상대로 때려낸 블록이 세 개가 있다고 한다.

"더 큰 영광이다(웃음)"

-기록 달성과 함께 경기를 중단하고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홈에서 하면 더 좋았겠지만, 어웨이서는 부담스러운 면이 있었다. 우리가 이기고 있을 지도 모르는 상황이었고. 그런데 오리온 측에서도 준비를 많이 해주셨고, 팬분들이나 오리온 구단에서 잘 챙겨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기록에 대한 문화가 발전해서 팬, 농구인들이 다같이 축하해줄 수 있는 한 부분이 생겼으면 좋겠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 ⓒ KBL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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