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손흥민(23,토트넘)이 후보 전락 위기 상황에서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절묘한 백힐로 3개월 만에 득점에 성공하며 2016년 끝나지 않은 주전 경쟁을 예고했다.
손흥민은 29일(한국시간) 영국 왓포드의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왓포드와의 2015-16시즌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에서 후반 교체로 들어가 종료 직전 2-1 승리의 결승골을 터뜨렸다.
3개월 만에 맛본 값진 득점이다. 손흥민은 이적 초기 카라바흐와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연달아 득점포를 가동하며 순조롭게 안착했다. 그러나 9월말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족저근막염 부상을 입었고 이후 가파르게 하락세를 보였다.
부상서 돌아온 뒤 득점 없이 도움만 기록하던 손흥민은 이달 들어 주전 경쟁에서 뒤처졌다. 최근 리그 5경기 연속 선발이 아닌 벤치서 출발했고 그마저도 주어지는 시간이 10여분이었다. 경기마다 예열이 늦게 되는 스타일인 손흥민에게 교체 출전은 잘 맞지 않는 옷이었고 그러다보니 뒤늦게 들어가 이렇다할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손흥민은 주춤했지만 토트넘의 질주는 계속됐다. 원톱 해리 케인을 중심으로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에릭 라멜라, 델레 알리가 선 2선의 공격진은 물 흐르듯 공격을 풀어나갔다. 손흥민이 벤치서 지켜보는 사이 돌아가며 골을 터뜨려 시너지 효과를 자랑했다.
주전 경쟁서 밀리면서 손흥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왓포드전은 손흥민의 입지를 분명하게 보여줬다. 에릭센에게 휴식을 주는 상황에서도 손흥민은 벤치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후반 첫 선수 교체도 손흥민이 아니었다.
분위기 반전이 시급한 상황에서 손흥민에게 주어진 시간은 22분이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상대 수비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한 후반 23분에서야 손흥민을 투입했다. 톰 캐롤 대신 공격에 나선 손흥민은 이전 경기보다 더 활발하게 움직였다.
한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44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골키퍼를 앞에 두고 오른발 뒤꿈치로 절묘하게 방향을 바꾸며 결승골을 터뜨렸다. 순간적인 판단으로 백힐을 시도한 대담성과 판단력이 일품이었다.
포체티노 감독을 향해 무력시위를 펼친 손흥민은 2016년 주전 경쟁에 대한 불씨를 살리는 데 성공했다. 오히려 경기 일정이 빠듯한 박싱데이서 체력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손흥민의 반격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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