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김현수(27,볼티모어)는 새 둥지에서 '타격 기계'의 명성을 뽐낼까.
볼티모어는 24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현수와 2년 700만달러(약 82억원) 계약을 맺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김현수는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류현진(다저스), 강정호(피츠버그), 박병호(미네소타)에 이은 네 번째 선수가 됐다.
그동안 김현수는 KBO리그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을 썼다. 좌우 100m, 좌·우 중간 120m, 중앙 125m인 잠실구장은 KBO리그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에서도 상당히 큰 구장에 속한다. 반면 김현수의 새 홈구장 캠든야즈는 좌중간 가장 깊은 곳이 125m지만 좌측(101.5m)보다 우측(96.9m)이 짧아 좌타자에게 상당히 유리한 구장으로 알려져 있다. ESPN에 따르면 올 시즌 캠든야즈의 파크팩터는 1.415(1보다 높으면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로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구장인 쿠어스필드에 이은 '홈런 잘 나오는 구장' 2위에 올랐다.
송재우 메이저리그 해설위원 역시 캠든 야즈에 대해 "(우측 거리가 짧다는 것은) 약간 과장돼 있다. 메이저리그 구장 기준으로 분명이 짧은 것은 맞다. 잠실구장과 비교하면 실제로 2미터 남짓 차이가 난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구장은 한 쪽이 짧은 경우 펜스를 높혀 그 효과를 상쇄시킨다. 캠든 야즈 역시 우측 펜스가 짧지만 그만큼 펜스가 높다"고 말하면서도 "구장의 크기보다는 오히려 타 구장보다 공이 더 멀리 뻗어나가는 구장은 확실하다. 추신수도 이 구장에서는 비거리가 잘 나온다고 이야기한다. 아무래도 기류의 영향이 있는 것 같다. 확실히 타자 친화적인 구장은 맞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지 통계 프로그램도 2016년 김현수의 성적에 대해 타율은 김현수의 KBO리그 통산 타율(3할1푼8리)보다 낮은 2할6푼9리를 예상했지만 홈런은 20홈런을 예상했다. 김현수가 본격적으로 프로 무대에서 뛰기 시작한 9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20홈런 고지를 넘긴 적은 단 3차례에 그쳤다.
이 프로그램은 올 시즌 강정호의 성적에 대해서 타율 2할3푼 14홈런 57타점으로 예상했다. 실제 강정호는 시즌 후반 경기에 나가지 못했지만 타율 2할8푼7리 15홈런 58타점을 기록하면서 예측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던 만큼 김현수의 '거포 본능'은 메이저리그에서 더욱 빛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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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