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외인 재계약까지 남은 열흘, 한화에서는 투수 미치 탈보트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2015시즌이 끝난지 이제 2개월, 그동안 대부분의 구단은 외인 구성을 어느정도 마친 상태다. NC 롯데는 모두 기존 외인들과 재계약했고, SK는 타자의 얼굴만 바뀌었다. 기존 외인 1명과만 재계약 의사를 밝혔던 넥센 KIA kt의 경우, 일찌감치 외부로 눈을 돌려 로스터를 모두 채웠다.
한화는 가장 신중한 행보를 보이는 팀 중 하나다. 외인 세 자리 중 아직도 두 자리가 주인을 찾지 못한 상태다. 기존 선수 셋 중 타자 제이크 폭스에는 일찌감치 작별을 고했고, 재계약 1순위였던 '특급 에이스' 로저스와는 무사히 재계약을 마쳤다. 일본에서도 로저스에 대한 러브콜이 쇄도했지만, 그보다 성심성의껏 대우한 끝에 결국 로저스의 사인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탈보트는 아직도 맘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올시즌 30경기 10승11패 평균자책점 4.72를 기록한 탈보트는 스프링캠프부터 합류해 한 시즌 내내 한화 마운드를 지킨 유일한 외국인 선수다. 게다가 한화에서 2011년 류현진(LA다저스) 이후 배출한 4년만의 10승 투수이기도 하다. 5일 휴식을 취하며 등판 간격만 지켜서 갈 경우, 성적도 어느정도 보장됐다. 이미 세 시즌을 KBO리그에서 보냈던 만큼 적응도 모두 끝났다. 한화로서는 안정적인 선택지인 셈이다.
반면 에이스로서는 조금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기복 있는 피칭 탓에 믿고 가져가기에는 리스크가 따른다. 실제로 7월 한 달간 성적은 6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6.67. 김성근 감독은 "연달아 4번 패하는 건 실패한 투수다"라며 탈보트의 두 번째 2군행을 지시했던 바 있다. 내년 시즌 성과를 내야 하는 한화의 입장에서는 조금 더 욕심이 날 수 있다.
이제 외인 재계약 마감 시한까지는 열흘이 남은 상황. 탈보트 카드를 쥔 한화는 그 외 여러가지 카드를 놓고 고심 중이다. 한화 관계자는 "탈보트와는 기본적인 계약 조건에 대한 합의를 모두 마친 상황이다. 하지만 영입 리스트에 올려놓은 다른 선수들과도 의견을 주고 받고 있다"라며 "다음 시즌이 중요한 만큼 최종 결정을 앞두고 더 둘러보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결국 탈보트의 거취가 결정되기 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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