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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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득점' 정지석 "요새 생각하는 배구를 한다"

기사입력 2015.12.17 22:13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 이지은 기자] 정지석이 지배한 경기이었다.

대한항공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16시즌 V리그 한국전력과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25-22, 25-20, 21-25, 25-16)로 승리했다. 이로서 대한항공은 11승6패 승점 33점으로 단숨에 2위까지 뛰어올랐다.

이날 정지석은 16득점을 기록하며 외인 모로즈(25득점)의 뒤를 이어 팀내 득점 2위를 차지했다. 특히 공격성공률이 75%에 육박하며 효율적인 공격력을 자랑했다. 

경기가 끝난 뒤 정지석은 "외국인 선수가 와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줬다. 우리 팀이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전반기 마무리를 잘해야 했다. 팀워크를 다지기 위해서 적극적이게 했던 것 같다'며 이날을 돌아봤다.

특히 새로운 외인 모로즈에 대해서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정지석은 "모로즈가 평소에도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부분이 있다. 남자답기도 하다. 시합때 들어가는 더 달라진다. 세리머니도 뭔가 같이 하고 싶게 만든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정지석은 다양한 종류의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다. "서브연습을 아무리 해도 보완하기가 진짜 힘들다"던 정지석은 "그래도 어느 순간 한 번 딱 깨우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한)선수 형과 얘기를 많이 했다. 최대한 공을 앞에다 놓고 때리는 그로저를 보고 참고했다"라며 그간의 노력을 설명했다.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정지석은 "원래는 사이드 쪽에 서브를 넣으려고 했는데 그게 자신감이 없다 보니 실수가 나오고 효과도 없었다. 이젠 어떤 리베로가 있더라도 제가 가장 자신있는 5번 코스로 때린다. 한달 전 정도부터 바꾸기 시작했다"라며 노하우를 공개했다.

올 시즌 많은 출전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그 과정에서 '생각하는 배구'를 한다는 것이 가장 달라진 부분은다. 정지석은 "일단 마인드컨트롤을 많이 했다. 공격도 강타로만 하지 않고, 리시브도 무작정 잘 보내려고 하는 것보다 세터가 하기 편하게 주려고 한다"며 "경기를 많이 뛰다보니 경험이 생겨 시야가 넓어졌다. 요새는 생각하는 배구를 한다"라고 전했다.

보완점을 묻는 취재진에게는 망설이지 않고 '블로킹'을 꼽았다. 정지석은 "아직 판단이 느린 것 같다. 스리블로킹 참가해야 하는데 참가 못할 때도 있다. 특히 제 자리는 용병과 맞닥들이게 되는데 높이는 둘째치더라도 손모양이 안 좋다"며 자평했다.

같은 포지션 경쟁자인 곽승석과는 생산적인 관계다. 정지석은 "서로 선의의 라이벌이다. 하지만 아직도 부족하다. 입단 초기 승석이형을 롤모델로 삼고 배우려고 노력해왔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모든 부분에서 다 따라가야할 부분이 많이 남았다"라며 "따로 의식은 안 하는데 시합 많이 뛰고싶다 보니까 욕심은 난다. 감독님께서 그날 컨디션 좋은 선수들을 쓰니까 더 잘하려고 열심히 한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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