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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 '기술 부족' 실수노트 공개하다

기사입력 2015.12.09 11:20 / 기사수정 2015.12.09 11:3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울리 슈틸리케(61)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5년을 가득 채운 실수 노트를 공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2015 대한축구협회 기술세미나에 참석해 한 시간 가량 2015년 A대표팀이 치른 경기에 대한 분석 영상을 발표했다. 

올해 대표팀이 보여준 행보는 호주아시안컵 준우승과 동아시안컵 우승으로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A매치 20경기서 16승을 올려 연간 최다승 역대 2위 기록을 세웠다. 그중 무실점 17번에 달하면서 국제축구연맹(FIFA) 가맹국 중 1년 동안 가장 적은 실점률을 보여준 나라로 기록됐다.  

눈에 보이는 수치는 우수할지 몰라도 슈틸리케 감독이 작성한 보고서에는 실수 노트가 가득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2015년 대표팀의 문제점을 한단어로 정리한 것은 '기술'이었다. 그는 "우리가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해 개선할 점은 볼 컨트롤과 볼 소유 능력"이라고 정의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0번의 경기를 분석하면서 선수들에게 15번 가량 기술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상대 압박이 없는 상황에서도 우리 선수들의 기술적 실수를 많이 찾을 수 있었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슈틸리케 감독이 발표에 사용한 경기 영상에서도 대표팀은 상대 압박에 허둥대다 불필요한 백패스 실수를 하거나 볼을 편하게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침착하지 못해 공격권을 내주는 장면이 많았다. 볼 컨트롤 한번으로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장면에서도 허무하게 볼을 뺏겨 우리가 수적 열세에 놓이는 경우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측면을 잘 돌파하고도 부정확한 크로스로 공격권을 잃는 장면을 두고 "페널티박스 안에 있는 공격수 머리를 향해 정확하게 연결하라는 주문은 하지 않는다. 다만 볼 경합이 가능하게 연결은 해줘야 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호주아시안컵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을 예로 든 슈틸리케 감독은 "실수가 유독 많았던 경기다. 다행히 운이 따라줘서 이기긴 했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5위 안에 있는 국가를 만나면 기술적인 실수가 나오면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술 훈련은 유소년 시절에 완성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본적인 기술은 18세 이전에 마무리해야 한다. 성인이 되서 이런 실수가 나온다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대표팀에서는 기술 훈련과 체력 훈련만 잘해서는 안 된다. 머리를 잘 쓸 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개선점을 밝히며 발표를 마쳤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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