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팀 내 주축선수를 자유계약(FA)로 내준 팀들의 마음 달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지난달 22일 원소속구단 협상을 시작으로 열린 이번 FA 시장에서는 지금까지 총 11명의 선수가 원소속팀에 잔류했고, 7명의 선수가 둥지를 옮겼다. 팀을 옮긴 7명의 선수들 대부분은 기존 팀에서 주전을 꿰차고 있던 선수들이었다. 그만큼 선수를 뺏긴 팀들의 입장에서는 정들었던 선수를 떠나보낸다는 아쉬움과 함께 전력 누수로 인한 고민이 생겼다.
이런 허탈한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 '소속 구단 외의 다른 팀에서 FA 선수를 영입할 시 해당 선수의 연봉 200%의 보상금과 20인 보호선수 외 1명을 보상선수로 주거나, 연봉의 300%를 지급해야한다'는 규정이 있다. 즉 이제 선수를 다른 팀에게 넘겨준 팀들의 반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지난달 29일 SK로부터 정상호과 윤길현을 각각 영입한 LG와 롯데는 지난 4일 20인 외 보호선수 명단을 SK에 넘겨줬다. kt 역시 같은날 넥센으로부터 유한준을 영입했지만 신생팀 혜택으로 보상금만 지불하면 된다. 포수와 필승조를 빼앗긴 SK 입장에서는 이번 롯데와 LG로부터 전력을 빼올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FA 신청선수, 군보류 선수, 신인지명 선수는 자동으로 보호되지만 주전 선수들을 비롯해 핵심 유망주를 넣기에는 20인이라는 공간이 한없이 빠듯하다. 결국 보상선수를 내주는 입장에서도 한 차례 아픔을 각오해야 한다.
특히 보상선수가 쏠쏠한 활약을 펼친 경우도 있어 뽑는 구단의 입장에서는 더욱 신중해질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2009년 당시 FA 자격을 취득한 홍성흔은 두산에서 롯데로 팀을 옮겼다. 그리고 두산은 롯데로부터 내야수 이원석을 보상선수로 데리고 왔고, 이원석은 그해 2할9푼8리 9홈런을 기록하면서 '무한 가능성'을 남기고 군대로 떠났다.
또한 2012년 두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홍성흔이 이번에는 롯데에서 두산으로 팀을 옮겼고, 롯데는 두산으로부터 투수 김승회를 보상 선수로 지명했다. 그리고 김승회는 2014시즌 1승 2패 20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3.05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잘 고른 보상선수 하나가 열 FA 부럽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잇따른 대형 계약으로 화끈하게 달아오른 이번 스토브리그. 이제 2막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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