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2015년 K리그 클래식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올해도 전북 현대의 독주였다. 지난해 절대 1강의 위엄을 보이며 K리그 정상을 탈환한 전북의 행보는 올해까지 이어졌다. 이번에도 최종전 이전에 우승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초반부터 큰 어려움 없이 선두권을 형성한 전북은 4월 5라운드부터 우승을 확정할 때까지 1위를 결코 놓치지 않았다.
변함없는 투자가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지난해 모두가 긴축정책을 펼 때 과감한 선수 영입으로 효과를 봤던 전북은 올해도 같은 기조를 유지했다. 시즌 도중에 에두와 에닝요가 떠나며 성과에서는 지난해만큼 높은 만족감을 만끽하지 못했지만 투자의 힘은 고비서 전북과 타팀의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곤 했다.
굳이 전북의 예가 아니더라도 올해 K리그 클래식 상하위 스플릿을 살펴보면 투자 유무가 가져온 효과는 분명했다. 서로 아끼는 분위기 속에서도 쓸 때 쓰는 결심이 순위표의 위치를 결정했다.
시즌 초반 하위권을 맴돌다 언제 그랬냐는 듯 후반기에 성적을 끌어올린 FC서울은 박주영과 아드리아노, 다카하기 등을 영입하며 부진의 터널을 빠져나왔다. 적재적소에 필요한 선수를 데려온 선택과 집중을 통해 리그 4위는 물론 FA컵 우승의 힘이었다.
상위 스플릿의 유일한 시민구단인 성남FC도 적극적인 팀 운영을 보여줘 찬사를 받았다. 올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까지 겸해야 했기에 시민구단치고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졌고 상위스플릿 진출의 결과를 냈다.
성남의 성과와 반대로 씀씀이를 줄이고 자리에 머물길 바랐던 기업구단의 실패는 더욱 두드러졌다. 특히 전통의 명가 부산 아이파크는 창단 이후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기업구단 사상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운명이 됐다.
정해진 예산 안에서 팀을 꾸리기 위해 베테랑을 내보내고 젊은 선수로 개편을 단행했지만 너무 큰 변화는 오히려 독이 됐다. 초반부터 부진을 면하지 못하던 부산은 결국 시즌 도중에 감독 교체를 2번이나 단행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이 과정에서도 당장의 위기를 타개할 인물을 제때 선임하지 못하는 안일함으로 더욱 안타까움을 안겼다.
내년에도 경기 침체로 인해 구단들은 또 한 번 허리띠를 바짝 졸라맨다. '무작정 투자하라'는 시대적으로 맞지 않는 말이 됐다. 그렇다고 마냥 긴축정책을 추진하는 것도 답이 아니다. 필요할 때 정확하게 쓰는 법, K리그를 발전시킬 영리한 투자가 더욱 필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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