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9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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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보며 버틴 1년, 수원은 '큰 선수'가 필요하다

기사입력 2015.11.23 08:1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올해 수원 삼성은 어느 때보다 힘들었다. 늘어나는 부상자에 선발진을 제대로 구성하기조차 어려운 때가 많았다. 

서정원 감독은 잇몸으로 버텼고 어린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다. 이제는 팀의 핵심이 된 권창훈을 비롯해 구자룡과 연제민은 시즌 내내 수원의 최후방을 지키는 보루로 활용됐다. 이외에도 장현수와 한성규 등 어린 유스들도 1군 엔트리에 종종 올라와야 했다. 

반 강제적인 유소년 육성이었다. 수원은 지난 2013년 프로축구연맹이 실시한 연봉 공개를 통해 직격탄을 맞았다.연봉 공개로 인해 모기업으로부터 지원금이 줄면서 벌써 3년째 경영효율화 정책을 시행 중이다. 그러다 보니 유스 출신의 어린 선수들 기용의 폭이 커질 수밖에 없고 올해는 부상자까지 속출해 젊은 선수 육성만이 해법이었다.  

장단점은 분명하다. 2015년은 미래를 위한 투자의 시간이 확실했다. 서 감독은 "올해 경기도 많고 부상자까지 많아 전 선수를 활용했다. 대체했던 선수들이 생각보다 잘해줬다"며 "힘든 와중에도 어린 선수들이 성장한 것은 사실이다. 얻은 것은 미래지향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험과 타이틀을 맞바꾼 아쉬움이 크다. 시즌 전 "올해는 반드시 타이틀을 가져오겠다"고 자신했던 서 감독이지만 이번에도 무관이었다. 서 감독은 "시즌을 돌아보면 1위로 올라설 상황이 많았다. 그때마다 경험부족을 드러낸 것 같다. 베테랑이 있어 컨트롤을 해줬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어린 선수들이 잘 커줬지만 흔들리는 요인이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내년도 마찬가지다. 수원은 또 다시 줄어든 예산으로 팀을 꾸려야 하고 젊은 선수 육성으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서 감독으로선 답답할 따름이다. 중요한 경기에서 베테랑 부재로 흔들리는 단편적인 문제만 걱정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무작정 어린 선수 위주로 스쿼드를 구성한다고 육성이 되는 것이 아니다. 어린 선수들이 크려면 주변에 큰 선수가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테랑의 필요성을 강조한 서 감독은 "(권)창훈이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옆에 김두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금은 염기훈과 김은선처럼 보고 배울 선수들이 있다"며 "요소요소에 중요한 선수가 있어야 한다. 그저 어린 선수들로만 채워놓으면 경기력 유지가 어렵고 성장도 더디다. 큰 선수 유지가 정말 중요한데…"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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