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11.19 08:09 / 기사수정 2015.11.19 08:30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중년에 의한, 중년의 제대로 된 코믹 드라마가 왔다. 하지만 중년만이 아닌 남녀노소를 공략하는 이야기로 승부를 걸었다. 재회한 문정희와 정준호의 호흡도 드라마의 재미를 배가하는 역할을 했다.
18일 MBC 새 수목드라마 '달콤살벌 패밀리'가 뚜껑을 열었다. 조폭이자 40대 가장 태수(정준호 분)와 그의 가족, 라이벌 기범(정웅인) 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꾸렸다. 태수는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대전 충심파 보스이지만 가정에서는 부인과 딸, 아들에게 무시당하는 이 시대 평범한 가장이다.
은옥(문정희)은 태수의 출세를 위해 그가 몸담은 기업의 회장인 백만보의 칠순 잔치에 참여해 부채춤을 추는 등 적극적으로 내조했다. 동시에 조폭 부인들의 모임인 봉사단체 '한마음회'의 회장을 역임하며 활발히 활동했다. 학교 폭력 문제로 학교에 불려가는 딸 수민(김지민) 때문에 속을 썩지만, 모범생 성민(이민혁) 덕에 희망을 안고 사는 보통의 아줌마이기도 하다.
이 드라마는 '웃픈' 휴먼 코미디를 표방한다. 폭력, 조폭이라는 소재가 등장하지만 무겁거나 진지한 드라마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코믹한 캐릭터와 쉽게 즐길 수 있는 줄거리로 시종 유쾌했다. 가정에서는 서열 밑바닥인 가장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웃기지만 슬픈', 짠내나는 캐릭터를 그려냈다.
일각에서 조폭 미화 드라마가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첫 회에서 태수와 그의 일당들을 사기 친 이들을 잡는데 힘을 쓰는 정의로운 조폭으로 그렸고, 백만보 회장이나 태수의 말투, 행동 들도 코믹하게 나타낸 감은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태수의 고군분투 스토리에 초점을 맞췄다. 이미 여러 장르에서 다뤄진 조폭 소재를 식상하지 않게 담아내는 것이 관건이다.
연기력이 뒷받침되는 믿고 보는 배우들의 코믹 연기가 이 드라마의 핵심이다. 배우들의 연령층은 높지만 코믹 연기를 강조해 가벼운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정준호는 '가문의 영광', '두사부일체' 등 조폭연기의 경험자답게 자연스러운 연기로 극의 중심을 이끌었다. 충청도 사투리를 쓰는 넉살 좋은 가장과 카리스마 있는 조폭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반전 캐릭터를 표현했다. 정웅인은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지만 알고 보면 태수에게 열등감을 지닌 인물을 맡았는데, 정준호의 코믹함과 상반되는 매력을 보여줬다.
문정희는 스스럼없이 망가졌다. 촌스러운 화장을 하고 부채춤을 춘다거나 남편과 자녀를 휘어잡는 연기를 선보이며 18년 차 깡패 아내이자 대한민국 아줌마 은옥을 무리 없이 소화했다. 드라마 '마마'에서 애잔한 부부 호흡을 맞췄던 정준호와 문정희의 코믹 부부 변신이 볼거리였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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