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익산, 이지은 기자] 저마다 힘들다고 아우성인 kt의 익산 마무리캠프 현장. 그런 선수들을 그물망 뒤에서 지켜보며 빙긋이 웃고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황병일 수석코치다.
1983년 삼성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뒤 86년 빙그레로 이적해 선수생활을 이어나갔다. 현역 중 팀을 옮긴 건 한 번 뿐이었지만 코치생활을 시작한 이후에는 웬만한 팀들을 두루 거쳤다. 한화-LG-SK-KIA-삼성-두산까지 거쳐 지난해 kt의 유니폼을 입고 조범현 감독과 재회했다.
왜 kt였을까. 선수들과 함게 치열하게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황병일 코치의 말에서 그 답을 얻을 수 있었다. "젊은 선수들이라 성장하는 게 금방 보인다. 베테랑의 경우 자신의 것이 강해 무언가를 바꾸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젊은 선수들은 하루하루가 다르다. 그런 게 젊은 선수들의 매력 아니겠나"라며 웃어보였다.
황병일 코치에게는 이번 캠프의 테마가 있다. '인디비주얼(Individaul)', 즉 선수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부족한 점을 각자의 방식에 맞게 지도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는 "선수들 개인마다 각자의 미션을 줬다. 배트 타이밍이 느린 선수들은 '타이밍 올리기', 퍼올리는 어퍼스윙이 부적절한 선수는 '스윙 낮추기'같은 식이다"라며 "시즌 중 각자 부족했다고 느꼈던 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살리기 위해서다"라고 전했다.
마무리 훈련은 내년 시즌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이었다. 이제 캠프 3주차, 성과는 꽤 만족스럽다. 첫 번째 청백전을 지켜봤던 황병일 코치는 "선수들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여기서 얻어간 느낌을 겨울까지 잘 익혀서 스프링캠프에 가져왔으면 좋겠다"며 선수들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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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