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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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에게 은퇴는 '고집' 아닌 '욕심'의 문제

기사입력 2015.11.18 16:06 / 기사수정 2015.11.18 16:52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완주, 조용운 기자] "아직 새파랗게 젊은 애들이 은퇴를 한다고…."

자신보다 먼저 현역 은퇴를 선택한 차두리(35,서울)와 이천수(34,인천)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이동국(36,전북)은 농담 섞어 한마디 내뱉었다. 또 다시 옛 동료가 떠나는 모습을 본 노장 이동국은 그렇게 자신의 길을 걸어갔다.  

이동국은 이제 전성기보다 은퇴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 나이가 됐다. 올 시즌 리그 13골을 기록하며 득점 3위에 올라있고 여전히 우승팀 전북의 최전방을 지키는 스트라이커지만 36세 노장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동국의 활약을 지켜보며 놀라지 않는 이가 없다. 최강희 감독은 "스트라이커는 30대 초반을 지나면 정상의 자리를 유지하기 어려운 포지션"이라고 변함없는 이동국을 칭찬한다. 옆에서 함께 훈련하는 이근호도 "선수 이동국은 그냥 신기하다. 저 나이의 선수가 맞는지 훈련할 때마다 놀란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이동국은 아직 축구화를 벗을 생각이 없다. 이동국은 18일 오후 전북 완주군의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우승 기자회견에 참석해 또 다시 은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동국은 "앞으로 2년은 자신있다. 앞으로 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며 "지금은 그라운드에서 뛰는 것이 즐겁고 기쁘다.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 욕심을 내고 있다"고 현역 연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축구선수로서의 욕심이다. 그는 "멋지게 은퇴하겠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 은퇴할 때 후회가 남지 않도록 그라운드에서 더 아쉬움 남기지 않기 위해 모든 것을 다 쏟아붓는 중"이라며 "선수라면 경기력이 유지되는 한 경기장에서 뛰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자신의 뜻을 전달했다. 

옹고집은 아니다. 36세 노장은 누구보다 떠날 때를 잘 안다. 이동국은 "멋지게 은퇴하겠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 경기력이 떨어지는 순간 은퇴를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경기력 하락은 내가 판단한다"면서 "그때가 온다면 언제든 그만둘 준비가 되어 있다. 내가 먼저 감독님게 은퇴를 꺼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국의 은퇴 얘기가 가장 마음 아플 이는 최강희 감독이다. 2009년부터 6년 동안 전북에서 사제지간을 맺은 최 감독은 이동국을 누구보다 아끼는 인물이다. 최 감독은 "항상 이동국을 곁에 두고 함께 했으면 한다. 지금 아이가 5명이니까 5년은 더 해야 한다"고 웃어보였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전북 구단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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