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첫 10개 구단 144경기 체제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각 팀들은 마무리 캠프에 돌입하는 등 벌써부터 다음 시즌 담금질에 들어갔다. 올시즌 어떤 점이 아쉬웠고, 더 나은 다음을 위해 어떤 점을 보강해야 할 지 돌아봤다.
올시즌 막판 스퍼트를 낸 SK는 어렵사리 가을야구 막차에 탑승하며 올해부터 처음으로 시행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첫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SK는 정규리그 4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패하며 단 하루,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왕조'를 구축했던 SK에게 5위라는 성적표는 당연히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 계속됐던 투타 엇박자
시즌이 개막하기 전 SK는 삼성 라이온즈의 '통합 5연패'를 막을 대항마로 손꼽혔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나섰던 김광현과 FA 최정, 김강민 등 유출이 우려됐던 굵직한 전력들이 팀에 남으면서 객관적인 전력으로 봤을 때 SK의 2015년은 기대가 됐다.
그러나 시즌 초반 반짝 상위권에 있던 SK는 이후 계속해서 순위가 미끄러졌다. 올해부터 144경기로 경기 수가 늘어난 만큼 여유있는 선수 운용을 했지만 그 효과를 많이 보지도 못했다.
시즌 전부터 김강민이 전력에서 이탈한 데 이어 최정 역시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주축 선수들이 빠지는 상황이 이어졌다. 타선은 자연스럽게 고정되지 않았고, 빈자리는 근근이 맞추는 데 만족해야 했다. 짜임새가 떨어지다보니 시원하게 이기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후반기 들어서는 완벽에 가까웠던 투수진도 힘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점수가 많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 항상 필승조와 추격조 등 불가피하게 나오던 투수들의 등판이 이어졌다. 타선이 터진다 싶으면 불펜진이 맥을 추지 못했고, 득점과 승리 없이 투수들의 체력만 소모했던 날들도 있었다. 투타 엇박자에 연승은 SK와 그리 가까운 단어가 되지 못했다. 특출난 팀 색깔을 찾기도 힘들었다.
▲ 난 자리를 모르게 하라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전력이 속속 빠져가는 마당에 그 공백을 메울 자원이 마땅치 않기도 했다. 한 선수가 부진에 빠져도 대체할 만한 선수가 없었다. 기대되는 유망주는 많지만 1군에 올라와 빈자리를 꿰찰 만한 새 얼굴이 나오지 않았다.
특히 내야에서 부상과 부진이 나올 경우 딜레마가 깊었다. 이런 경험을 했던 SK는 외야수 앤드류 브라운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헥터 고메즈를 영입하며 더 탄탄해진 내야와 타선을 꿰하고 있다.
한편 외부 유출도 고려를 해야한다. 지난해 최정과 김강민을 붙잡은 SK는 올해도 숨 돌릴 틈이 없다. 올해 포수 정상호와 좌완 투수 정우람, 윤길현, 채병용, 내야수 박정권과 외야수 박재상까지 무려 6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얻는다. 10개 구단 중 당연히 가장 많은 수다. 아직 누가 남고, 누가 떠날 지 모르지만 SK는 이들의 빈자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강화와 일본 가고시마에서 이원화 돼 마무리 훈련이 진행되고 있는 현재 SK는 1군과 2군의 기량 차이를 줄이고 선수층을 두텁게 만드는 데 목표를 두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독해진 SK, 달라진 모습 보여줄까
올 한 해 김용희 감독은 '사람 좋은 감독'으로 평가받았지만 승부사 기질을 보여주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올해 아쉬움이 남았던 만큼 돌아오는 2016 시즌에 대한 김용희 감독의 의지는 강력하다. 새롭게 인선된 코칭스태프 역시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마무리 훈련에서부터 남다른 질과 양을 가지고 내년을 바라보고 있는 SK가 내년에는 확실한 색을 보여주는 동시에 '왕조'의 위엄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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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