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7번째 시즌을 맞아 포맷의 한계를 다한 듯 인지도가 떨어질 데로 떨어져버린 '슈퍼스타K'가 진정성에 상처마저 입을 위기에 처했다.
한 출연자의 폭로는 충격적이다. 자칫 지금까지 시즌을 거듭하면서 쌓아온 '슈퍼스타K'의 프로그램 존재 이유 마저 한번에 무너지게 생겼다.
그 주인공은 시즌 7에 출연했던 신예영이라는 도전자다. 그는 "저는 방송 2년 전부터 섭외 제의를 받아왔었구요. '슈퍼스타K'란 프로그램의 성격이 스타를 뽑는것에 가깝기 때문에 저와는 안 맞는것 같아 계속 거절했었습니다. 전 단순히 노래부르는것을 좋아하는 학생입니다. 노래를 전공하면서 그냥 내 이름으로 된 앨범을 한번 내보고 싶고 누군가에게 의미있는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 이게 다였지. '슈퍼스타가 돼야겠다, 오디션을 봐야겠다' 등과 같은 계획은 세워놓지 않았습니다"라고 밝혔다.
신예영은 엠넷 고위 관계자와 관련된 신생 기획사 계약 제의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해당 기획사의 프로듀서를 맡을 예정인 자신의 학교 겸임교수가 제안했다는 것. 그는 계속된 설득 및 계약이 방송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들었다고 밝혔다.
신예영은 "만나보니 계약서도 없었고 부모님께도 말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저는 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교수님께 말씀드린 이후로부터 길게는 하루에 한 시간 이상씩 거의 매일 끈질긴 설득 전화를 받았습니다"며 "결국은 순위에 지장이 있을 것이며 방송에서 불이익을 당할 것이라는 대답을 받은 채로 슈퍼위크에 가게 됐습니다. 교수님이 말씀하신 불이익이 과연 악마의 편집인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저는 분명 악마의 편집의 피해자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의 악마의 편집으로 인해 사생활의 어려움까지 토로한 신예영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제작진과의 녹취록 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런 주장에 대해 엠넷 측은 "본인과 직접 접촉하겠다. 사전 계약 얘기는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번 문제가 엠넷 측의 입장처럼 간단해 보이지는 않는다. 앞서 사전계약 논란이 제기된 '언프리티 랩스타2'와는 다르게 '슈퍼스타K'는 '대국민 오디션'이라는 대전제에서 시작된다.
왜 '슈퍼스타K'가 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나? 바로 시즌 2의 허각과 존박의 대결이 대표적이다. 결과를 알 수 없는 치열한 경쟁 속에 한명의 드라마를 원한다. 때문에 수백원의 문자투표까지 하면서 대중은 출연자를 지지한다. 만약 신예영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제작진의 짜고 치는 고스톱에 대중은 농락을 당한 격이 된다.
사실 7번째 시즌을 거듭하면서 '슈퍼스타K'가 내세웠던 대국민 오디션은 허공에 외침이 됐다. 낮아진 시청률이나, 음원 차트에서 볼 수도 없는 '슈퍼스타K' 음원이 그렇다. 인큐베이팅 시스템이라는 사실상의 족쇄가 존재하면서 제2의 스타도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다.
여기에 신예영의 폭로는 사실상 '슈퍼스타K'의 존재 의미마저 없애 버리는 치명상을 주게 된다. 눈 앞에 불을 끄기 보다 대중이 납득할 수 있는 제작진의 해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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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