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타이베이(대만), 나유리 기자] 숨 가쁘게 달려왔고 드디어 꿀맛 휴식이다. 2연승을 달린 김인식호가 재충전에 나선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12일 대만 타오위엔 국제 야구장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베네수엘라와의 경기를 13-2, 7회 콜드게임 승리로 장식했다. 일본과의 개막전은 비록 패했으나 이후 도미니카, 베네수엘라를 차례로 격파하며 8강 진출에도 무난한 청신호가 켜졌다.
예선 2경기가 더 남아있지만 13일은 경기가 없는 휴식일이다. 11일에 열린 도미니카전이 만약 우천으로 인해 취소됐었다면, 대표팀은 중간 휴식일 없이 4경기를 내리 치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 한시간 지연 시작해 도미니카전을 무사히 마쳤고 정상적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당초 김인식 감독은 "어떻게 될지 몰라" 13일에도 WBSC 대회 주최 측에 훈련용 그라운드를 신청해 놓았었다. 김 감독은 "대회 규정상 미리 신청하지 않으면 훈련할 그라운드를 빌릴 수 없더라. 설령 훈련 취소를 하더라도 미리 잡아놓는게 좋을 것 같아서 예약은 해뒀지만, 훈련 없이 쉬기로 했다. 아프고 지친 선수들이 많아 회복하는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표팀에서 가장 빠른 회복이 필요한 선수는 이용규다. 공격의 선봉장이라는 중책을 맡았지만 11일 도미니카전을 앞두고 급작스런 복통 증세를 호소했다. 울렁거림에 구토 증세까지 심상치가 않았다. 선발 라인업을 바꾸기도 했지만 민병헌의 부상으로 이용규가 다시 투입됐고, 이용규는 속이 불편해 몇번 구토를 하면서도 도미니카전을 모두 뛰었다.
민병헌 역시 사구에 맞은 후유증으로 왼 발등이 부어 제 컨디션이 아니다. 이용규와 민병헌은 베네수엘라전을 앞둔 훈련에 참가하지 않고, 타이베이 대학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았다. 다행히 민병헌은 단순 타박상으로 밝혀졌지만, 이용규는 탈수 증세가 심해 링거를 맞았다. 두 사람 모두 베네수엘라전에는 뛰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하루 더 쉬면서 상태를 체크하기로 했다.
다른 선수들도 잔부상이 많다. 중심 타자 이대호는 손바닥 통증이 여전히 남아있다. 다행히 타격감은 나쁘지 않으나 스윙 후 찾아오는 통증까지 없앨 수는 없었다. 손등 부상으로 김인식 감독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던 우규민은 다행히 베네수엘라전에서 1이닝을 소화하면서 경기 감각 체크를 마쳤고, 이밖에도 양의지, 김상수 등 긴 시즌을 마치고 대표팀에 합류한터라 완벽한 컨디션인 선수를 찾는게 더 어렵다.
도미니카전은 저녁에, 다음날 베네수엘라전은 정오에 열려 반나절 사이 2경기를 치른 김인식호는 덕분에 1.5일짜리 휴일을 얻었다. 아직 갈 길이 남아있다. 14일 멕시코전과 15일 미국전을 끝으로 예선을 마치고 나면 본격적인 본선 토너먼트 대결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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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