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부활한 타선 속 홀로 침묵하던 황재균이 드디어 베네수엘라전에서 깨어났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12일 대만 타오위안 국제 야구장에서 2015 WBSC 프리미어12 예선 B조 베네수엘라와의 맞대결에서 12-2로 승리했다.
이날 공격의 핵은 황재균이었다. 7번타자 및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4안타로 전타석 출루하며 펄펄 날았다. 특히 3안타 중 두 개는 연타석 홈런으로 장식하며 하위타선에 무게감을 확실히 실었다.
도미니카전 대승 속에서도 편치 않았던 황재균이었다. 9회말이 돼서야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한 게 전부, 그전까지 들어섰던 세 번의 타석에서는 삼진, 뜬공, 땅볼을 골고루 기록하며 소득없이 물러났다. 이미 개막전 일본과의 맞대결에서는 김재호에게 3루 선발자리를 내줬던 바 있다. 9회 대타로 타석에 섰지만 삼진으로 허무하게 물러나며 계속해서 타격감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시작부터 달랐다. 1회 주자 1,3루 상황에서 자신의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선 황재균은 초구를 공략해 깔끔한 중전안타를 때려냈고, 이 적시타로 3루주자 김현수가 홈을 밟으면서 타점을 올렸다.
4회 황재균은 선두타자로 자신의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스윙에는 자신이 있었다. 초구 볼을 지켜본 뒤, 3개의 공을 연속해서 커트해내면서 계속해서 기회를 노렸다. 마침내 5구째를 제대로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의 솔로포를 때려냈다. 이 홈런은 추가점 4점의 시작이었다.
이어 5회 1사 상황에서 황재균은 바뀐투수 카라바요를 상대했다. 자신의 세 번째 타석에서 역시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째를 때려내면서 타구는 다시 한 번 좌측 담장을 넘겼다. 4회에 이어 5회까지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며 연타석 홈런까지 기록했다.
자신의 마지막 타석에서는 내야안타를 기록하면서 찬스를 이어갔다. 6회말 바뀐 투수 알파로를 상대로 1볼-2스트라이크의 볼카운트에서 4구째를 때려냈고, 타구는 유격수 앞으로 굴러갔다. 그사이 황재균은 전력질주해 1루를 먼저 밟았고, 선행주자를 2루까지 보낼 수 있었다. 땅볼성 타구를 내야안타를 만들며 '전타석 출루'를 완성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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