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여왕벌' 정대현(37,롯데)의 기량은 여전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11일 오후 대만 타오위엔 구장에서 도미니카 공화국과 예선 B조 두번째 경기를 펼쳤다. 이날 한국은 선발 투수로 장원준에 이어 정대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정대현은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시작으로 꾸준히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그리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3-2로 앞선 9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율리에스키 구리엘을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정대현의 마지막 공으로 한국 야구는 사상 첫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당시 정대현의 활약은 이유가 있었다. 사이드암이나 언더핸드 폼은 중남미 국가에는 많지 않아 익숙하지 않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 대표팀은 정대현을 비롯해 우규민(LG)과 이태양(NC), 심창민(삼성)이 엔트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총 13명의 투수 중에서 4명이 잠수함 투수다.
정대현은 5일 고척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친선 경기에서도 1이닝 삼자범퇴로 끝마치며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그리고 정대현은 이날 7-1로 앞선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와 대회 첫 등판을 했다. 그리고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여전한 '중남미 킬러' 본능을 뽐냈다. 8회 펠리스와 로드리게스를 각각 공 3개로 유격수 방면 범타로 처리한 뒤 펠리스를 삼구 삼진으로 처리했다.
1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낸 정대현은 이현승에게 마운드를 넘겨줬고, 이현승은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켜내면서 한국은 10-1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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