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올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의 승자는 누구일까. FC서울과 수원 삼성이 라이벌전 승리에 총력을 다짐했다.
서울과 수원은 오는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에서 격돌한다. 순위 경쟁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 싸움과 별개로 자존심을 건 싸움이다.
올해 정규라운드에서 세 차례 맞붙은 두 팀의 전적은 사이 좋게 1승 1무 1패다. 지난 4월 첫 대결에서는 수원이 5-1로 크게 이기며 신을 냈지만 서울도 9월 경기서 3-0으로 되갚아주면서 균형을 맞췄다.
시즌의 우위를 점하기 위한 싸움을 정조준한 가운데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용수(42) 감독은 "슈퍼매치는 매번 설렌다. 분위기도 비장하다"면서 "몇몇 선수가 출전하지 못하는데 대신 나가는 선수들이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다. 1승 1무 1패인 만큼 마무리를 잘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서정원(45) 감독도 "마지막 슈퍼매치다. 지난 경기서 패했기에 마지막 슈퍼매치는 이기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경기의 변수는 차두리(35)다. 서울의 주장인 차두리는 지난주 FA컵 결승전을 끝으로 현역 출전을 마무리했다. 차두리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승패와 직결됐다. 차두리가 전반만 뛰고 나갔던 첫 대결은 수원이 이겼고 차두리가 풀타임을 뛰며 활약한 가장 최근 경기에서는 서울이 웃었다.
최 감독은 "차두리가 그동안 잘해왔기에 공백은 분명하다. 하지만 충분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있어 차두리가 없는 상황에서도 만들어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서 감독은 "차두리가 좋은 선수이기에 우리로선 긍정적인 부분"이라며 "라이벌전은 누가뛰고 안 뛰는 것이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 동기부여가 될 것을 걱정해야 한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도 마지막 슈퍼매치를 잡겠다는 신경전은 상당했다. 서울보다 조금 더 절박한 심정의 서 감독은 "최 감독이 FA컵을 우승하더니 말이 많아졌다. 들뜬 것 같다"면서 "나는 말을 길게 하지 않겠다. 선수들이 팬들의 응원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다. 팬들의 마음을 잘 알기에 간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서 감독의 일침에 최 감독은 "말을 짧게 하겠다"고 웃으며 "슈퍼매치는 한결같이 신중하게 준비하고 있다. 결과를 내야하는 경기이기에 간절함의 차이가 결과를 만들 수 있다. FA컵 우승으로 느슨해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서울의 골키퍼 유상훈(26)은 "내가 출전한 슈퍼매치에서는 진 적이 없다. 수원이라 더 동기부여가 되서 그런지 집중력이 생긴다"면서 "수원에 골을 내줘선 안 된다. 무실점 경기를 통해 이길 수 있게 도움을 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수원의 권창훈(21)도 "슈퍼매치는 축제의 경기다. 마지막 슈퍼매치에서 팬들이 열광할 수 있도록 이기는 데 집중하겠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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