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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백중지세' 불붙은 대표팀 포지션 경쟁

기사입력 2015.11.04 06:24 / 기사수정 2015.11.04 01:59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프리미어12 한국 대표팀이 본격적으로 실전 경기에 나선다.

프리미어12 한국 대표팀은 오는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한국과 일본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들어간다.

국가의 명예를 드높히기 위해 '최고의 선수'들을 구성하려고 했지만 시작부터 악재가 가득했다. 강정호, 윤석민, 양현종, 오승환이 부상으로 빠졌고, 여기에 '도박 스캔들'로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이 중도 하차했다. 계속된 악재에 사기가 떨어질 법도 했지만, 대표팀 선수들은 주전를 꿰차기 위해서 총성없는 전쟁을 펼치면서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호화군단 외야진, 오른쪽을 잡아라

대표팀의 외야수에는 이용규(한화), 김현수, 민병헌(이상 두산), 나성범(NC), 손아섭(롯데)이 발탁됐다. 이 중 이용규와 김현수는 중견수와 좌익수로 자리를 굳혔다. 남은 우익수 자리를 놓고 나성범, 손아섭, 민병헌이 경합을 펼친다.

공격에 있어서는 나성범이 한 발 앞서있다. 올시즌 타율 3할2푼6리 28홈런 135타점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여기에 강한 어깨에서 나오는 정확한 송구는 '우익수' 나성범의 가치를 더욱 드높인다.

이대호, 박병호와 마찬가지로 올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을 선언한 손아섭은 이번 대회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올시즌 3할1푼7리 13홈런 54타점으로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지 못한만큼 국제 대회에서 강한 인상을 남겨야 더 좋은 조건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해 볼 수 있다. 그만큼 동기부여가 확실하게 돼 있는 상태다.

반면 민병헌은 '좌타일색'인 외야수 중에 유일한 우타자다. 정규시즌 타격 성적에서는 3할3리 12홈런 75타점으로 세 명 중 가장 낮지만, 한국시리즈에서 5경기에서 4할7푼4리 5타점으로 기록할 정도로 타격감이 올라와 있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 중견수를 볼 정도로 외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해 대표팀 외야수들 중 가장 활용폭이 넓다.



▲ 1루, 'ML 진출 경연장'이 되다


1루수는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거포들이 경쟁을 펼친다. 박병호(넥센)는 올시즌 3할4푼3리 53홈런 146타점을 기록했다. KBO리그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을 쏘아올릴 정도로 타격에 있어서는 일가견이 있다.

'빅보이' 이대호(소프트뱅크) 역시 타격에 있어서는 둘째가라면 서럽다. 이대호는 올시즌 141경기에 나와 625타석 510타수 144안타 타율 2할8푼2리 홈런 31개를 때려냈다. 일본시리즈에서는 4번타자로 나와 16타수 8안타 2홈런 8타점을 올려 팀 우승과 함께 한국인 최초이자 19년만에 외국인으로서 일본 시리즈 MVP에 오르기까지 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올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을 선언했다. 그만큼 이번 프리미어12 무대는 메이저리그 진출에 앞서 자신의 기량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김인식 감독은 "김현수-이대호-박병호가 클린업 트리오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만큼 한 명이 1루수를 보게 되면 나머지 한 명은 지명타자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두 선수 모두 3루수 경험까지 있어 다양한 조합을 꾸려볼 수 있다.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하면서 "박병호와 함께 미국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고 이야기했고, 박병호 역시 "이대호 선배에게 배우겠다"고 밝혔다. 그만큼 대표팀의 1루는 두 선수의 선의의 경쟁 속 발전이 기대되는 자리다.



▲ '강정호 빠진' 유격수, '다시 보는 한국시리즈'

현재 대표팀의 유격수 자리는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가장 치열한 경쟁 구도를 보이고 있다.

프로 데뷔 후 첫 태극마크를 단 김재호는 3할7리 3홈런 50타점을 기록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투·타 양면에서 꾸준히 자신의 활약을 펼쳐 14년만의 두산 우승을 이끌었다. 

김상수는 올시즌 132경기에 나와 타율 2할7푼8리 8홈런 63타점을 올렸다. 시즌 후반을 비롯해 한국시리즈에서 타격감이 좋지 않지만 지난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14년 아시안게임을 통해 많은 경험을 쌓았다. 그만큼 두 선수 모두 '일장일단'을 가지고 있는 상태.

그러나 부상이 변수다. 두 선수 모두 지난 31일까지 치열한 혈전을 펼쳤던 만큼 잔부상에 안고 있다. 출전 의지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100%의 몸상태가 아닌 만큼 현재 상비군에 있는 김하성과 오승택을 대표팀에 동행시키며 이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일단은 두 차례 치러지는 쿠바와의 '서울 슈퍼시리즈'에서 모습을 보고 자리의 주인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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