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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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체력↓' 두산, 상승세와 하락세 사이

기사입력 2015.10.26 12:00 / 기사수정 2015.10.26 14:08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두산의 분위기는 최고다. 하지만 체력이 떨어진 건 숨길 수 없다. 
 
간신히 수성한 3위 자리였다. 정규시즌 144경기를 치르는 동안, 막판까지 한 경기 결과로 순위가 뒤바뀌는 자리 다툼이 벌어졌다. 9월 초반 6연패까지 빠지면서 미끄러지는 듯 했지만, 롯데와의 더블헤더에서 완승을 거두면서 겨우 전열을 가다듬었다. 결국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3경기를 남겨두고서야 3위 자리를 다시 되찾았다. 4위 넥센과는 겨우 반경기 차였다.

포스트시즌 들어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준플레이오프 시리즈 두산은 1,2차전을 모두 가져가면서 단숨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뒤 넥센의 안방에서 4차전을 승리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내용 자체도 극적이었다. 1차전은 9회말 간신히 동점을 만들어 10회 연장승부끝에 역전을 일궈냈고, 2차전도 아슬한 1점차 리드를 지켜냈다. 마지막 4차전에서는 8회까지 5-9로 끌려갔지만, 9회에만 6득점을 폭발하며 7점차 역전승을 거머줬다.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점수차 역전승이었다.

"단기전 큰 경기를 치르며 그런 분위기에서 역전하는 게 쉽지 않다. 올 때 좋은 분위기를 가지고 왔다." NC 김경문 감독은 이런 두산의 상승세를 경계했다. 그리고 결국 그 상승세가 NC의 발목을 잡았다.14점차 대패후 4차전 승리로 기어이 2승2패 균형을 맞추며 마산으로 내려오더니, 5차전 선취점을 내주고도 3회 5점 빅이닝을 만들며 결국 한국시리즈 티켓을 거머줬다. 

극적인 승리로 분위기는 확실히 탔다. 하지만 문제는 체력이다. 정규시즌 144경기를 치르고 올라왔던 만큼 이전보다 긴 일정을 소화했던 상황, 포스트시즌에 들어서기까지 휴식일은 채 일주일도 주어지지 않았다. 그나마 준PO는 4차전으로 끝내면서 이동일 포함 3일의 휴식을 취할 수 있었지만, PO는 5차전까지 끌고가면서 하루의 이동일을 온전히 대구로 이동하는 데 써야했다. 연이은 강행군이다. 

제 컨디션이 아닌 게 당연하다. 게다가 포스트시즌 초반에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감기에 시달리는 선수들도 있었다. 몸에 맞는 공이나 파울 타구 등 경기 중 생긴 뜻밖의 사고로 아직도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하지만 안방마님 양의지의 부상투혼이 이 모든걸 다 묻어버렸다. 김현수는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발가락 골절을 당한 선수가 아프다는 말 없이 나가고 있는데 힘들다는 이야기를 어떻게 하겠냐"며 웃었다. 다들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있지만 굳이 입밖으로 내지 않는 셈이다.

결국 두산의 코리안시리즈는 '분위기 vs 체력'의 양상이다. 상승세인 분위기와 하락세인 체력 중 등락폭은 어느 쪽이 더 클까. 이제 몸과 마음의 싸움에 두산의 한국시리즈가 걸렸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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