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요즘 연예계에는 '가족 예능'이 대세가 되면서 때아닌 금수저 논란이 일고 있다.
이미 인지도가 있는 부모의 후광을 이용해서 스타의 자녀들까지 손쉽게 연예계에 진입한다는 것이다. 특히 일부 연예인의 경우 방송 초반에는 '연예인에 뜻이 없다', '공부 중이다'고 밝혀 왔지만 어느 순간 몇몇 작품에 주,조연으로 출연하면서 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연예계에서는 '스타의 2세'라면 대중의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톰 크루즈와 케이티 홈즈의 딸 수리 크루즈는 어린 나이부터 대중 매체에 노출이 되면서 일거수일투족이 연일 보도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가족 예능이 대대적으로 편성되면서 몰랐던 스타의 사생활과 볼 수 없던 이야기를 2세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풀어나가고 있다. 그런데, 이들 2세에 쏠린 관심도는 어느 순간 연예인 데뷔의 지름길이 되고 있다.
문제는 이런 2세들의 능력과는 상관 없이 유명세를 이용하려는 일부 제작자들의 태도가 더 큰 논란을 낳고 있다. 데뷔를 위해 치열하게 자신을 채찍질 하는 신인들은 수년간의 트레이닝과 자기 관리를 거쳐서 데뷔한다. 반면 몇몇 연예인 2세들은 유명세가 곧 자신의 능력이라 생각했는지, 준비되지 않은 날 것 그대로를 노출해 쓴 맛을 보기도 했다. 그야말로 요즘 사회적인 불평등의 상징인 '금수저'가 연예계로도 확산된 것이다.
이런 금수저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는 하정우를 본받을 필요가 있다. 지금에야 하정우의 부친이 명배우 김용건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데뷔 초 하정우는 그의 히트작 '국가대표'가 나올 때 까지도 가족관계를 밝힌 적이 없다. 그가 본명인 김성훈이 아닌 하정우로 데뷔한 것 또한 이런 아버지의 후광을 업지 않으려는 본인의 뜻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하정우와 영화 '황해' 인터뷰 당시 "(김용건씨 아들인 것을)왜 말씀 안하셨어요?"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 이에 하정우는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에이 뭘 그런걸 말해요", "아버지가 배우는 연기로 승부하는 거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라고 답했다.
하정우는 '김용건의 아들'이기 전에 배우 하정우로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타가 됐다. 하정우 뿐만 아니라 그의 동생 차현우 또한 김영훈이 아닌 예명을 쓰고 있다. 이들에게 그 누구도 금수저라고 말할 수 없다. 연예인 2세가 아닌 배우 그 자체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능력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물론 힘있는 부모의 후광을 이용할 수도 있다. '낙하산'이나 '금수저'가 최근 나온 이야기는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예인, 특히 배우는 이미지와 인지도로는 한계를 드러내기 십상이다. 김성훈씨의 이야기를 연예인 2세들은 본받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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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