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매미 스타일과 스턴건 스타일을 적절히 섞어서 전방위로 끝내는 게 목표입니다."
이종격투기 선수 김동현(34)은 11일 잠실 주 경기장에서 열린 피트니스 페스티벌 '리복 핏페스트(FitFest)2015'에 UFC 대표 선수로 참여했다. 이날 김동현은 파이터들이 소화한다는 MMA(종합격투기) 트레이닝법을 직접 선보이며 시민들과 함께 했다.
김동현이 이 시기 한국을 찾을 수 있었던 건 국내 최초로 UFC 대회 개최가 확정된 덕분이었다. 김동현은 오는 11월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인 서울(UFC Fight Night in Seoul)'에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이 대회에는 국내 유수의 선수들이 참여해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한국에서 열린 최초의 UFC이기에 의미는 더 컸다. 김동현은 "막연하게 열렸으면 좋겠다고 생각만 했었는데 마침내 열린다니 꿈만 같다. 시기를 잘 맞춰 태어난 덕분에 선수로써 경기에 임할 수 있다는 것을 영광으로써 생각한다"며 "그저 대회가 열린다는 것을 넘어서, 티켓 판매도 잘 되고 한국 관객의 관심도 높다보니 UFC에서도 한국에 더 관심갖고 바라보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한국 UFC 파이터 1세대이자 지금까지도 격투기 시장을 이끌어오는 간판스타인 김동현이기에 감회도 남달랐다. 지금 후배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동현은 "매우 좋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한국에서 격투기가 어려웠던 시절에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많이들 그만두는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엘리트 스포츠에서도 많이들 넘어오는 분위기다"라며 "돈을 떠나서 스타가 된다는 점, 격투기의 스타성 등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아무래도 엘리트 스포츠에는 이런 점이 부족하다"라며 현재 환경을 진단했다.
한 때 강력한 한 방으로 상대를 제압해 '스턴건'이라는 별명으로 불렸지만, 최근에는 '매미'라는 별명을 새로 얻었다. 상대를 뒤에서 공략하며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그라운딩 기술로 진화한 덕분이다. 김동현은 "매미 스타일, 스턴건 스타일을 적절히 섞어서 힘든 상대라는 것은 보여주고 전방위로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대 선수를 충분히 타격으로써 보낼 수 있다는 생각도 있고 레슬링도 우수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경기는 서브미션으로 끝내고 내년에 이런 시장을 등에 업고 타이틀 매치를 임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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