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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본 2015 프로야구] 대기록이 나온 곳에 롯데가 있었다

기사입력 2015.10.08 11:00 / 기사수정 2015.10.08 09:56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총 720편의 이야기가 써내려진 길었던 정규시즌이 끝났다. 2015 정규시즌은 '풍성한' 기록 잔치였지만, 이 기록에는 희생자가 있기 마련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구단은 '롯데'다. 롯데는 정규시즌 66승 1무 77패(승률 4할6푼2리)를 기록하며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쓰린 가슴이 더 시렸던 이유는 바로 롯데가 상대 구단에게 내준 '대기록'에 있을지 모른다. 

▲ 8월 26일 홍성흔의 1100타점…KBO리그 5번째

홍성흔은 지난 8월 25일까지 타율 2할6푼1리 홈런 4개 타점 30개를 기록하며 부진에 빠져있었다. 당시 그는 1100타점 등정이 눈앞에 있었지만, 식어버린 타격감이 걱정이었다. 그러나 8월 26일 잠실 롯데전에서 홍성흔은 6회말 1, 2루에서 홍성민을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 아홉수에서 탈출했다.

▲ 6월 2일 안지만의 KBO리그 통산 첫 번째 150홀드

안지만은 지난 5월 30일 잠실 LG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통산 149홀드를 기록했고, '대기록'인 150홀드를 단 한 개 남겨 놓은 상황에서 포항에 입성했다. 그가 '대기록'에 방점을 찍은 팀은 '롯데'였다. 안지만은 6월 2일 포항 롯데전에서 8-5로 앞선 7회에 등판해 1⅔이닝을 투구해 1실점을 하며 불안한 투구를 펼쳤지만, 팀의 승리를 지켜냈고 결국 KBO리그 역대 최초로 150홀드 고지를 점령했다.   

▲ 6월 3일 이승엽의 '400홈런'…투수는 구승민

안지만의 대기록이 있고 이튿날 또다시 포항구장은 함성으로 들끓었다. KBO리그 통산 399홈런을 기록하고 있던 이승엽과 롯데는 주중시리즈 두 번째 경기에서 맞붙었다. 0-5로 뒤진 3회말 롯데의 마운드는 구승민이 지키고 있었고, 그는 이승엽을 상대로 140km/h 속구를 던졌다. 그러나 그의 손을 떠난 공은 이승엽의 '대기록'으로 돌아왔다. 한편, 이승엽이 지난 2003년 기록한 아시아 최다 홈런인 '56호' 역시 롯데전에서 달성했던 '대기록'이었다. 당시 롯데의 투수는 이정민이었다.



▲ 9월 20일 박석민 한 경기 9타점…역대 최다


'5위 경쟁'이 치열했던 당시, 롯데는 '1승'이 간절했다. 그러나 롯데는 9월 20일 사직 삼성전에서 박석민에게 대기록을 헌납하며 13-17 대패하고 말았다. 이날 박석민은 4타수 3안타(3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그가 기록한 '9타점'은 KBO리그 한 경기 최다 타점이었다. 종전 기록은 '8타점'으로 1997년 정경배(당시 삼성)를 비롯하여 총 12명있었다.

▲ 10월 2일 넥센 팀 200홈런·박병호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타점

2일 목동 넥센전에서 롯데는 두 가지의 기록을 한 번에 내주고 말았다. 롯데는 1회말 선발 투수 배장호가 브래드 스나이더에게 중앙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얻어맞으며 한 시즌 팀 200홈런을 빼앗겼다. 팀 200홈런은 지난 2003년 삼성 라이온즈가 세운 이후 12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었다.

그러나 롯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9월 27일 kt전에서 솔로 홈런을 기록하며 143타점을 기록한 박병호는 이승엽(2003년·144타점)의 한 시즌 KBO리그 최다 타점에 두 개를 남겨 놓고 있었다. 그는 kt전 이후 세 경기에서 침묵하며 부진한 타격감에 고전하고 있었지만, 롯데전에서 상대 선발 배장호에게 스리런 홈런을 때려내며 종전 기록을 경신했다. 이 홈런으로 박병호는 작년 기록했던 개인 최다 홈런(52개) 또한 넘어섰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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