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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의 After GSL] 이신형, 군단의 심장 최후의 테란

기사입력 2015.10.07 01:27 / 기사수정 2015.10.07 01:27

박상진 기자



곰exp, 그래텍에서 진행하는 마지막 GSL의 주인공은 이신형이었다. 군단의 심장 첫 GSL 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이신형은, 2014년 GSL 시즌3 우승에 이어 2015 GSL 시즌3마저 우승하며 유일한 군단의 심장 테란 우승자로 남았다.

3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한지원에게는 정말 아쉬운 대회다. 하지만 이신형은 한지원을 모든 면에서 압도했다. 상대 분석, 심리전, 경기력, 모든 면에서 상대에게 앞선 모습이었다.

이신형이 바니 연구소에서 벌어진 1세트에서 패배했을 때 심리적인 부담이 컸을 것이다. 한지원을 상대로 수비형 메카닉이나 9분대 트리플 바이오닉 빌드가 아닌 기갑병 빌드로 이득을 거뒀지만 뮤탈리스크 견제 이후 울트라리스크 러시로 이신형을 격파했다.

여기까지는 한지원의 계획대로였다. 그러나 이신형이 한지원의 10 산란못 빌드를 막아내고 화염기갑병과 해병, 그리고 의료선을 조합하여 순간적인 화력으로 한지원을 격파하며 이신형의 반격이 시작됐다.

이어진 3세트에서 이신형은 정찰을 제대로 하지 않는 상대의 스타일을 분석해 과감한 전진 병영 후 벙커링으로 한지원의 멘탈을 산산조각냈다. 그러나 4세트 철옹성에서 역으로 꼼꼼하게 정찰한 한지원에게 찌르기 의도를 간파당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이날 경기의 분수령은 5세트였다. 한지원의 장기인 군락 운영과 이신형의 장기인 수비형 메카닉이 정면 충돌했다. 2대 2 동점 상황에서 50분 동안 장기전이 벌어졌고, 우승을 위해 꼭 이겨야만 하는 경기였다. 이신형은 이 경기에서 경기 내내 공격보다는 수비로 상대 자원을 소모시켰다. 외줄 타기처럼 위태한 순간도 있었지만 이신형은 결국 한지원의 공격을 막아내며 승리를 거뒀다.

1세트에서 이신형이 패배하면 이후 맵 배치가 불리한 만큼 우승을 놓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신형은 달랐다. 모두가 자신이 불리하다고 예측한 조난지와 코다에서 승리했다. 2세트에서는 한지원이 자신의 빈틈을 파고들었음에도 이를 재빨리 봉합하고 타이밍 러시로 분위기를 반전했다. 이어 3세트에서 이신형은 에코라는 맵과 한지원이라는 선수를 완벽히 파악한 벙커링으로 승부를 결정지은 것. 이런 점에서 이신형은 충분히 우승할 자격이 있는 선수였다.

이신형은 이번 우승으로 많은 것을 얻었다. 8강에서 상대 전적에서 밀리던 '킹 슬레이어', 'SKT T1 킬러'로 불리던 주성욱에게 복수했고, 4강에서는 자신의 천적으로 불리는 조성주에게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결승에서 한지원을 격파하며 GSL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명실상부 군단의 심장 최고의 테란으로 올라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11월 10일 출시될 스타크래프트2의 마지막 확장팩인 공허의 유산에서 이신형이 어떤 활약을 보일지 기대가 된다.

준우승을 차지한 한지원 역시 스타크래프트2 최초로 양대 리그 결승에 올랐다. 비록 세 번의 결승에서 모두 패배하기는 했지만,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공허의 유산에서 다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우승자 자리에 오르길 바란다.



vallen@xportsnews.com 글=박진영(GSL 해설위원) / 정리=박상진 기자



박상진 기자 valle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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