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상진 기자] 전 세계 e스포츠 팬들의 축제인 롤드컵 첫 날 일정이 큰 이변 없이 마무리됐다.
2일 새벽(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 르 독 풀먼 경기장에서 열린 '2015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16강 1일차 경기에서 프나틱, C9, SKT T1, EDG, CLG, 그리고 쿠 타이거즈가 각각 롤드컵 첫 승리를 거뒀다.
이들 경기 중 약체로 평가받던 C9가 Ahq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 이외에는 이길 만한 팀이 승리를 거둔 모습이었다. 또한 한국 지역 대표팀인 SKT T1과 쿠 타이거즈 모두 역시 경기 초반 상대의 노림수에 당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바로 전열을 정비하고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후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1경기-프나틱(1승 0패) 승 : 패 IG(0승 1패)
프나틱의 정교하면서도 빠른 운영에 IG가 아무것도 못하고 패배한 경기. '카카오' 이병권이 밴픽을 피해 스카너를 선택했지만, 끌려가는 경기에서 스카너의 무력함을 보였다. IG의 약점인 바텀 라인을 다음 경기까지 보완하지 못하면 IG의 8강 행은 요원해보인다. 반면 프나틱은 속도와 정교함 모두 수준급의 모습을 보이며 역시 유럽 최고의 면모를 과시했다.
Hot Player-레인오버(2/0/2): 깔끔한 움직임을 통해 만들어 낸 롤드컵 퍼스트 킬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2경기-C9(1승 0패) 승 : 패 Ahq(0승 1패)
두 팀 모두 의외의 픽을 선보인 경기. 중반에 게임을 끝내려는 Ahq와 장기전을 바라보는 C9의 경기 초반 베이가가 잡히며 C9가 잠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C9는 교전을 바라는 상대 의도를 간파한 채 성장에 주력, 거기에 '하이' 하이 람의 리신이 교전에서 활약하며 자신에게 'D'급 티어를 준 사람들에게 현실을 보여줬다.
Hot Player-하이(0/0/7): 초반 바텀 시야 확보 및 그리고 승부를 가르는 교전에서 리신으로 활약하며 팀을 구해냈다.
3경기-SK텔레콤 T1(1승 0패) 승 : 패 H2K(0승 1패)
SK텔레콤 T1을 대표하는 선수는 '페이커' 이상혁이다. 그러나 이상혁이 SK텔레콤의 전부는 아니다. H2K는 이 점을 간과했고 이상혁을 잡는데 너무 많은 힘을 쏟은 나머지 중요한 순간 '마린' 장경환의 피오라에 트리플 킬을 내주며 순식간에 무너졌다. 반면 SKT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계속 상대를 밀어붙이며 롤드컵 첫 승을 기록했다.
Hot Player-마린(5/1/2): H2K가 이상혁을 공략하며 SKT를 무너뜨리려 했다. 그러나 마린은 중요한 순간 활약하며 H2K를 격파, 세계 최고 수준 탑 라이너임을 증명했다.
4경기-EDG(1승 0패) 승 : 패 방콕 타이탄즈(0승 1패)
전력차가 나는 만큼 방콕 타이탄즈는 경기 초반 미드 라인에서 '폰' 허원석을 잡기 위해 팀의 모든 것을 걸었다. 그리고 그것이 실패한 순간 모든 것을 잃고 EDG에 끌려갔다. 반면 EDG는 뜻하지 않은 상대의 실수로 첫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고, 그대로 롤드컵 첫 승을 얻었다.
Hot Player-폰(2/0/6): 경기 초반 상대의 노림수를 폰이 피한 순간 이미 경기는 끝났다고 봐도 무방했다.
5경기 CLG(1승 0패) 승 : 패 요이 플래시 울브즈(0승 1패)
35분까지 요이 플래시 울브즈가 유리한 경기였다. 그러나 바텀 교전 이후 분위기는 완벽히 바뀌었고, 킬 스코에서 끌려가던 CLG는 완벽하게 경기를 역전하며 승리를 얻었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꾸준히 CS를 따라간 CLG는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바로 기회로 만들며 승리했다.
Hot Player-더블리프트(3/1/6): 요이 플래시 울브즈의 매서운 공세에도 무너지지 않고 상대의 실수만을 노리던 징크스의 총구가 결국 CLG에 역전승을 안겼다.
6경기 페인 게이밍(0승 1패) 패 : 승 (1승 0패) 쿠 타이거즈
경기 초반 벌어진 1레벨 싸움에서 페인 게이밍이 먼저 2킬을 따내며 쿠 타이거즈는 첫 경기 패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쿠 타이거즈는 전혀 동요하지 않고 상대의 매서운 공격을 받아낸 이후 애쉬의 궁극기를 앞세워 상대를 하나씩 잡아나갔다. 경기 중반 '쿠로' 이서행의 활약 이후 완벽히 경기를 뒤집은 쿠 타이거즈는 이후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페인 게이밍을 격파하고 롤드컵 첫 승을 거뒀다.
Hot Player-프레이(7/1/11): 롤챔스 섬머 후반 프레이는 너무 과감한 플레이를 보인 나머지 팀 패배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 경기 역전은 프레이의 애쉬의 손 끝에서 시작됐고, 그간의 평가를 비웃듯 팀 승리의 발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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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기자 vallen@xportsnews.com